S&P 4번 만나 설득
[뉴스핌=이영기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나라 신용등급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간 이유로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최근 새롭게 조성된 남북한 화해무드를 꼽았다.
최경환 부총리는 18일 거제도 대명리조트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주관으로 열린 출입기자단 세미나와 간담회에서 국제신용평가 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배경에 대해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남북 고위급 합의가 모멘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 조정했다. 다른 국제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와 피치는 지난 2015년 4월과 2012년9월에 각각 우라나라의 신용등급을 'AA-'로 올렸다. 하지만 유독 S&P만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를 상당히 중요하게 보는 등 한국의 경제에 대해 등급을 올리지 않고 있었다.
최 부총리는 "남북관계가 문제가 있다고 해서 표가 나도록 리스크가 뭐가 있냐"며 "국가 신용등급을 매길 때 칼같이 까다로운 태도를 보여 ‘가위손’이라는 불리는 모리츠 크래머 S&P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세차례나 만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표가 이렇게 달라졌는데 (신용등급) 회복 안 시켜주는 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설명했다"며 그간의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남북 고위급 회의 등을 통한 남북합의와 4대부분 구조개혁 등도 상향 조정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올해 가계부채 구조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으로 시행한 안심전환대출 등을 비롯해 국제신용평가 업체들이 한국 정부의 공기업 부채 감축도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한국 정부의 노력에 비해 야당에서 지나치게 공격하는 점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국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상향에도 불구) 경제가 망한다고 많이 공격을 하는 데 정신적으로 조금 피곤하다. 다 지나가는 바람이고 정치인은 얻어맞으면서 크는 거다"면서도 "다만 자만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에게 불안감이 아니라 자신감을 좀 더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미국이 금리인상 시기를 미룬 것에 대해서는 "미국 금리인상이 설령 올해 시작된다 하더라도 굉장히 점진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