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상품 약세 지속 시 밸류에이션 '제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원자재 상품시장 호황과 더불어 주가 랠리를 거듭해오던 광산업체 글렌코어(종목코드:GLEN)가 최근 지속되고 있는 상품 약세장 지속 우려로 주가가 폭락했다.
글렌코어 주가 1년 흐름 <출처=FT> |
금속 가격이 지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글렌코어의 현 밸류에이션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인베스텍(Investec) 투자노트가 공개되면서 폭락세가 촉발됐다. 인베스텍 애널리스트들은 글렌코어가 좀 더 강력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렌코어 시가총액은 이날 폭락으로 인해 하룻밤 사이 35억파운드(약 6조3640억원), 전체의 3분의 1 가량이 증발했다. 글렌코어 주가는 올 들어 77% 넘게 떨어져 영국 FTSE100 편입 종목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글렌코어 거래량은 총 3억주가 넘어 2011년 5월 상장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일 평균 거래량보다도 네 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구리, 석탄, 석유 등 글렌코어가 생산하고 거래하는 상품 가격 대부분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상태이며,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우려까지 겹치며 앵글로 앵글로-아메리칸, bhp빌리튼, 리오틴토 등 주요 광산 업체들 주가는 대부분 내림세를 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0는 글렌코어의 경우 시가총액의 두 배에 달하는 높은 부채수준이 추가적인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베스텍 애널리스트 헌터 힐리콧은 "현물 가격이 지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글렌코어 주식 밸류에이션은 제로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