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비관론자들의 목소리가 한층 고조된 가운데 뉴욕증시가 보합권에 갇힌 채 일정한 방향을 찾지 못했다.
골드만 삭스가 연말 S&P500 지수 및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월가 투자가들 사이에 잿빛 전망이 날로 힘을 얻고 있다.
2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7.24포인트(0.30%) 오른 1만6049.1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도 2.30포인트(0.12%) 상승한 1884.07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6.65포인트(0.59%) 떨어진 4517.32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생명공학 섹터를 중심으로 과격한 매도에 시달린 뉴욕증시가 보합권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유가를 포함한 상품 가격의 급락에 제동이 걸린 데다 전날 낙폭이 지나쳤다는 의견이 번지면서 주가 급락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하지만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여전히 경계하는 움직임을 보였고, 추세적인 상승 반전보다 추가 하락을 점치는 의견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3분기 이익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조정이 한 차례 찾아올 수 있다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증시는 여전히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며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상승 모멘텀뿐 아니라 이제는 하락 모멘텀도 제한적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유가가 소폭 반등한 데다 글렌코어가 상승 반전한 데 따라 주가 급락에 제동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망은 여전히 흐리다. 이날 골드만 삭스는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당초 2100에서 2000으로 낮춰 잡았고, EPS 전망치 역시 114달러에서 109달러로 낮춰 잡았다.
뉴욕증시가 지난 5월 고점 대비 10% 가량 떨어졌지만 사실상 베어마켓에 진입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칼트바움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게리 칸트바움 대표는 최근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에너지와 바이오테크 등 최근 강한 하락 압박을 받은 섹터를 중심으로 증시가 뚜렷한 베어마켓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베어마켓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9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03으로 시장 예상치인 96.1을 크게 상회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케이스 쉴러의 20개 대도시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5.0% 상승했다. 다만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1%에 소폭 못 미치는 수치다.
종목별로는 쓰리엠이 2% 이상 올랐고, 제약사 알러간은 하반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3% 내림세를 나타냈다.
셰니에르 에너지는 억만장자 투자가인 칼 아이칸이 지분을 9.59%에서 11.43%로 높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 이상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