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업계 일자리 10만개 이상 '증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에너지기업 체사피크(종목코드:CHK )가 저유가 장기화에 따른 충격으로 인력 감원을 결정했다.
29일(현지시각) 체사피크는 전체 인력의 약 15%를 감원할 예정이며 이로 인한 3분기 일회성 비용이 5550만달러 가량 발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국 2위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체사피크는 올 들어 설비투자를 40% 가량 축소하고 운영비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실적 부담을 꾸준히 받고 있다.
더그 로울러 체사피크 최고경영자(CEO)는 "(감원) 과정이 매우 어렵지만 체사피크의 장기 경쟁력과 체질 개선을 위해서 결단력 있고 신중하게 행동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체사피크 직원 수는 5500명으로 이를 기준으로 본다면 약 825명의 인력이 감원되는 셈이다.
체사피크는 지난 2013년 말 1만800명이던 직원 규모를 지난해 6월 기업분사에 이어 5100명 가량 한 차례 감원한 바 있다.
저유가 장기화로 구조조정 칼바람은 에너지 업계 전체로 불고 있는데,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가가 내리막을 보인 지난해 이후 총 10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날 체사피크 주가는 전날보다 1.19% 오른 6.79달러로 마감된 뒤 시간외 거래에서는 1.47% 하락 중이다. 체사피크 주가는 올 들어 65% 넘게 빠졌다.
체사피크 주가(주황선)와 WTI 유가(파란선) 1년 추이 비교 <출처=CNBC>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