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096명↑ ·LG유플러스 2970명↑..번호이동 가속 전망
[뉴스핌=민예원 기자] SK텔레콤이 영업정지 첫날 가입자 6066명을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에 뺏긴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날 하루에만 6066명의 가입자가 빠져나갔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3096명, 2970명의 가입자가 늘었다. 지난 3개월 동안 SK텔레콤의 번호이동이 하루 평균 5605명인 것에 비하면 이날 가입자 이탈은 평소보다 8% 가량 증가한 셈이다.
SK텔레콤은 오는 7일까지 기존 고객의 기기변경은 접수 할 수 있지만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 신청은 받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3사의 뺏고 뺏기는 지원금 경쟁이 시작됐다.
실제 영업정지 첫날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영업정지에 맞춰 일부 모델에 대해 보조금을 최대 40만원 중반대까지 올리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KT는 갤럭시 노트4·4S도 'LTE데이터선택699' 기준 공시 지원금을 30만6000원에서 32만9000원으로, 'LTE데이터선택599' 기준 27만원에서 31만원을 상향 조정했다.
LG유플러스도 갤럭시A7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최고요금제(LTE무한대 89.9요금제) 기준 31만원에서 33만원, 최저요금제(뉴음성무한29.9요금제)기준 20만5000원에서 30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텔레콤도 총 6기종에 대한 지원금을 최대 (33만원) 수준까지 끌어올리면서 방어에 나선 상태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가입자 이탈을 주목해 이통사의 편법행위가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단독 영업정지를 당할 경우 경쟁사에 가입자를 뺏기지 않으려고 기기변경 등 방어 마케팅을 해 영업정지 직전 3개월보다 가입자 이탈이 줄어드는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3년과 2014년 이통3사 영업정지의 경우 직전 3개월보다 가입자 이탈이 8~35% 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통법으로 인해 불법 보조금 경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번호이동 보다는 기기변경을 하는 이용자가 증가한만큼 가입자 경쟁이 과열상태는 아니라고 말한다.
이통3사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경쟁사에 가입자를 뺏기지 않으려고 할것이고, 경쟁사는 지원금을 최대로 올려 공격 마케팅을 지속할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해 단말기를 바꿀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SK텔레콤이 시정명령을 잘 준수하고 있는지, 이통시장이 과열되지는 않는지 등에 대한 상시 감시 체제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민예원 기자 (wise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