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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경영권 분쟁] 결국 갈라선 게임양강.."상처만 남았다"

기사입력 : 2015년10월16일 10:22

최종수정 : 2015년10월16일 14:31

넥슨 6051억원에 지분 전량 매각..김택진도 주식 44만주 확보

[뉴스핌=이수호 기자] 미국 최대 게임사 일렉트로닉아츠(EA) 경영권 인수를 위해 야심차게 의기투합했던 서울대 공대 선후배, 김정주(47) NXC 회장과 김택진(48) 엔씨소프트 대표가 결국 갈라섰다.

16일 넥슨 일본 법인은 엔씨소프트 지분 15.08%(330만주) 전량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일본 증권거래소를 통해 공시했다. 주당 처분가격은 18만3000원, 총 처분금액은 6051억원(634억엔) 규모다. 주식 양도일은 16일이며 매각자금 수신일은 오는 20일이다. 다만 매각 주체는 이날 오전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매각은 블록딜 방식으로 진행하며 매각 대상 주식의 매각 가격에 따른 임시 조건을 투자자의 제시 수효상황을 감안해 판매 가격을 결정하게 된다.

더불어 김택진 대표는 이날 삼성증권을 통해 시간외대량매매로 주식 44만주를 취득했다. 김 대표는 삼성증권을 통해 지분을 취득했다. 이로써 김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9.9%에서 11.98%로 2%포인트 정도 높아졌다.

◆ 성과 바랬던 김정주 vs 외길 고집한 김택진.."제 갈길 가자"

지난 2012년 6월, 넥슨 일본법인은 김 대표의 엔씨소프트 주식 321만8091주를 주당 25만원, 모두 8045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24%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던 김 대표는 9.9%대로 지분이 감소해 2대 주주로 자리했다.

넥슨의 경우 지난 2011년 12월 일본 증시 상장으로 자금적 여유이 있었고 자금이 부족했던 김 대표로선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후, 넥슨과 협력해 EA를 인수하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야심차게 밀어붙이던 EA인수가 실패로 돌아갔고, 양사는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게 된다. 넥슨은 8000억원이 넘는 거액이 투자된 만큼, 수익성 확보를 위해 '마비노기2' 등의 게임 협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양사의 개발 문화 차이와 사업성 여부를 검토한 끝에 사실상 협업이 중단됐다.

김정주 넥슨 회장(좌),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우)
업계에서는 양사의 개발 방식 차이를 협업 실패의 원인으로 꼽았다. 다작을 통해 여러 연령대를 공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넥슨과 달리, 기술력 보강에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 엔씨소프트의 개발 문화가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갈등만 키웠다는 것이다.  

결국 넥슨은 2년이 지난 2014년 10월, 갑작스럽게 엔씨소프트 지분 0.4%를 추가확보해 경영권 참여가 가능한 15.08%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더불어 요구사항을 적시한 주주 제안 공문을 엔씨소프트에 발송하며 본격적으로 경영 참여 행보를 이어갔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경영권 간섭에 대한 불쾌감을 표출했고 상황은 급속히 악화됐다. 그리고 지난 2월 27일, 전격적으로 넷마블게임즈와의 전략적 제휴를 선언하고 주식 교환을 진행했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의 주식 9.8%를 3800억원에 사들이고 넷마블은 3900억원을 투자해 엔씨소프트 지분 8.9%를 인수하면서 3대 주주로 자리했다. 10%의 지분이 안되던 김 대표는 넷마블을 포함해 18.88%의 의결권 있는 지분을 확보했다.

엔씨소프트의 발빠른 대응에 넥슨은 불쾌감을 표시했지만 추가적인 지분 매입이 부담스러웠던 만큼, 달리 선택지가 없었다. 결국 시장에선 여러차례 엔씨소프트 지분 매각 소문이 돌았고, 넥슨은 경영권 분쟁 이후, 9개월이 지나서야 매각을 공식화했다.

◆ 결국 승자는 없었다..상처만 남은 '게임양강'

지난 2012년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사들이던 당시, 주당 25만원에 총 8045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이 돈은 대부분 일본 법인에서 확보한 자금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10만원대 초반으로 급락했고, 넥슨 입장에선 협업이 실패로 돌아간 상황에서, 수천억원의 손실을 보게 됐다.

이후 양사의 경영권 분쟁이 발발하며 주가는 10만원대 후반까지 상승했고, 결국 넥슨은 최종적으로 20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보고 엔씨소프트 지분을 털어냈다. 또 넥슨이 지난 3년간 모바일 게임 활성화를 위해 IP 확보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온 만큼, 8000억원이라는 거금이 묶이면서 활용하지 못한 피해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업계에서는 넥슨이 크게 손실을 보진 않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2012년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매입하던 시기, 엔화는 1500원대로 지금의 900원대보다 57% 비쌌다. 지분을 인수 했을 당시보다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31% 하락했지만 엔화가 급락한 만큼, 일정 부분손실을 만회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결국 최대 승자는 높은 주가에 지분을 넘긴 김택진 대표라는 주장도 나오지만, 결과적으로 엔씨소프트 역시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뒤늦은 모바일 대응과 부인과 동생을 포함한 가족경영 등이 이슈화되면서 김 대표 본인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고, 넷마블게임즈와의 갑작스런 제휴로 경영권 방어를 위해 무리한 제휴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감내해야 했다.

실제 넷마블 제휴 당시, 엔씨소프트가 넷마블 지분 9.8%를 3802억원에 인수하면서 넷마블 가치가 4조원이라는 것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장에서는 김택진 대표의 재선임을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사실상 경영 참여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엔씨 지분을 보유하는 게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매각을 추진한 것"이라며 "서로 실익이 없는 불편한 동거를 청산했다는 점에서는 양사 발전에 긍정적인 요인이 되지만, 결국 불필요한 대결 구도가 이어져왔다는 점에서 국내게임업계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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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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