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이션 '활짝' 자산시장 시사점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의 제로금리가 영원히 지속된다?
올해 1월과 내년 1분기를 놓고 투자자들 상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시기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제로금리가 영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출처=AP/뉴시스> |
이와 함께 이른바 Q4(4차 양적완화)를 시행할 가능성이 화두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주중 국채 선물시장은 내년 3월까지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50% 이내로 점쳤다. 이는 연초 99%에서 대폭 하락한 수치다.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 엇갈린 발언이 투자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으며, 일부 정책자들조차 제로금리 정책을 종료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FT는 전했다.
문제는 이 경우 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영속적인 제로금리 정책이 시사하는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정책 금리가 장기간에 걸쳐 제로 수준에 머문다면 이는 디플레이션이 확산되는 신호로 풀이할 수 있다고 FT는 주장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이에 따른 상품 가격 하락이 글로벌 경제 전반에 디플레이션을 초래하는 정황을 반영하는 단면이라는 얘기다.
이 경우 이머징마켓과 채권시장의 급락에 대한 공포가 희석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9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크게 꺾이자 이머징마켓 주식 펀드로 3개월만에 처음 자금 유입이 이뤄졌다.
상품 시장은 경우가 다르다고 FT는 판단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일정 부분 회복되더라도 디플레이션 압박이 지속될 경우 상품 가격이 상승 모멘텀을 받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원자재 수출국을 중심으로 이머징마켓 역시 경기 하강 압박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디플레이션은 기업 수익성과 가격 결정력에도 커다란 흠집을 낼 수 있어 우려된다. 이는 주식시장 전망을 불투명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디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경우 통화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꺾일 여지가 높고, 궁극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리는 악재가 될 수 있다.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달러화 상승을 초래한 주요인이 미국과 그 밖에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탈동조화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제로금리가 종료되지 않을 경우 달러화의 상승 날개가 꺾일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이머징마켓의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또 달러화에 대한 자국 통화 강세를 원치 않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 역시 부양책을 추가로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