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트와이스(나연, 정연, 모모, 사나, 지효, 미나, 다현, 채영, 쯔위)가 20일 오후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양진영 기자] JYP의 9인조 신인 걸그룹 트와이스가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올해 유난히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JYP의 구세주로 떠오를지 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지난 20일 트와이스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홀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열고 올 여름 Mnet '식스틴'으로 시작한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 동시에, 가요계에 정식 출사표를 냈다. JYP에서는 지소울·박진영·미쓰에이·2PM·갓세븐·원더걸스에 이어 차세대 JYP를 이끌 걸그룹을 선보이며 미래에 기대감을 싣게 했다.
특히 트와이스는 쇼케이스 당일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음원 자체도 선방하며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2015년 연말이 머지 않은 가운데, 공중파에서 1위 운이 지독히도 없었던 JYP에 올해 내내 작용했던 불운을 깨뜨릴 신예라는 추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 1위와 거리가 먼 JYP? 지소울·박진영·미쓰에이·갓세븐·원더걸스 '아쉬운 마무리'
JYP 아티스트의 활동은 사실상 1년 내내 이어졌지만 노래의 인기와 별개로 가시적인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첫 타자였던 지소울은 무려 15년 연습생활을 해온 JYP의 숨은 보석. 음악성과 실력으로 제대로 호평을 받았지만 대중적인 인기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미쓰에이의 '다른 남자 말고 너'는 사실상 체감 인기로는 올해 활동한 걸그룹 중에서는 손가락에 꼽을 만한 위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대진운이 좋지 않았다. 같은 시기에 활동한 SM의 엑소에게 1위 트로피를 번번히 뺏겼다.
`그룹 미쓰에이(miss A)가 서울 마포구 CJ E&M 사옥에서 열린 엠카운트다운 무대에서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4인조 밴드로 돌아온 원더걸스도 팬들과 대중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지만 음원 차트 정상은 3일 만에 빅뱅에게 내줘야 했다. 계속해서 좋지 않은 대진운 탓에 JYP 아티스트들은 번번이 음방 정상에서는 밀려났다. 2PM도 1년여 만에 국내 활동을 재개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다만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의 백아연이 역주행 열풍을 등에 업고 KBS 2TV '뮤직뱅크'에서 1위에 올랐다. 올해 JYP 내 유일한 공중파 1위 가수가 된 셈이다. 여기에 갓세븐이 '니가 하면'으로 케이블 방송 MBC 뮤직 '쇼 챔피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차근차근 정상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
◆ 대형 신인 트와이스 '화제성+실력+미모', JYP 사활 걸었나
JYP의 불운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어쨌든 여전히 국민 걸그룹 원더걸스와 미쓰에이를 탄생시킨 '아이돌 명가'다. 때문에 차기 걸그룹 론칭 프로젝트였던 '식스틴' 때부터 업계와 팬덤의 관심은 대단했다.
JYP에서는 작심한 듯 '식스틴' 프로젝트에 심혈을 기울였다. 데뷔 전부터 16명의 연습생을 공개하고 최종 9명의 정예 멤버를 선발했다. 지효, 나연, 정연, 다현, 채영, 모모, 사나, 미나, 쯔위까지 9명은 제각각인 국적과 매력에 미모와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선발됐다.
이런 서바이벌 방식의 데뷔 프로젝트는 YG(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필승 비결'로 떠오른 지 오래다. 빅뱅, 위너, 아이콘을 그렇게 성공시켰고 JYP는 그 방식을 차용했다. 데뷔 전 팬덤을 형성하고 멤버별 인지도를 높이는 등 비슷한 효과를 봤다.
걸그룹 트와이스(나연, 정연, 모모, 사나, 지효, 미나, 다현, 채영, 쯔위)가 20일 오후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약간은 기대에 못미치는 음원 성적에 관해 JYP 관계자는 "해외 멤버들이 많다보니 해외에서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 한국 음원 사이트 스트리밍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조건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나름대로 추측을 내놨다.
그럼에도 트와이스에게 거는 기대는 JYP 안팎에서 여전히 높을 수밖에 없다. 6년차, 10년차 연습생을 거친 베테랑 멤버들이 포진한 것은 물론 현존하는 걸그룹 중 가장 많은 대인원이라는 점, 하나같이 매력적인 외모와 끼를 지녔다는 점이 탄탄한 팬덤을 쌓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라는 평가다. 첫 발을 뗀 트와이스가 '포스트 소녀시대'로 JYP의 구원투수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