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연준-ECB ‘12월의 드라마’ 세 가지 시나리오

기사입력 : 2015년10월24일 03:43

최종수정 : 2015년10월24일 08:45

주식부터 외환까지 연말 금융시장 '역동' 예상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투자자들이 조바심을 내야 할 이유가 한 가지 늘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여부로 좁혀졌던 쟁점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확대 가능성 언급에 따라 한층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출처=AP/뉴시스>
미국과 유럽의 ‘비전통적인’ 통화정책 탈동조화가 본격 펼쳐질 것인지 아니면 전혀 예기치 못했던 ‘서프라이즈’가 나올 것인지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진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연말이면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며 비교적 한가한 시간을 보냈지만 이번에는 예외가 될 전망이다.

올해 말 글로벌 투자자들은 주식부터 채권, 외환시장까지 가장 연중 역동적인 등락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관건은 유로/달러 환율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ECB 정책자들이 12월 회의에서 실제로 QE 확대를 결정할 경우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큰 폭으로 뛸 가능성이 높고, 불과 2주 후 통화정책 회의를 갖는 연준은 또 한 차례 긴축을 보류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달러화의 상승 폭이 시장의 예상보다 클 경우 연준이 오히려 추가적인 퉁화완화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BN암로의 닉 쿠니스 매크로 리서치 헤드는 “미국 연준과 ECB가 환율을 놓고 말하자면 ‘핑퐁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ECB가 12월 QE 확대를 결정하면 연준의 정책 행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출처=AP/뉴시스>
반대 의견도 없지 않다. ECB의 부양책 확대 움직임과 23일 중국의 추가 금리인하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추세적인 상승을 보일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에 설득력을 실어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스탠더드 뱅크 그룹의 스티브 바로우 선진 10개국 전략 헤드는 “주식시장의 향방에 따라 연말 글로벌 양대 선진국 중앙은행의 전례 없는 통화정책 탈동조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 이코노미스트도 “주식시장이 강세 흐름을 보일 경우 달러화 강세의 충격이 상쇄될 수 있고, 이 때는 ECB가 QE를 확대한다 하더라도 연준의 정책 행보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ECB의 통화정책이 미국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ECB가 연준에 휘둘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연준의 12월 통화정책 회의가 ECB보다 2주 뒤로 예정돼 있지만 이에 앞서 정책자들이 금리인상을 연기할 뜻을 내비칠 경우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내림세를 보일 수 있고, 유로화 상승이 반갑지 않은 ECB가 기존의 계획보다 QE를 더 큰 폭으로 확대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골드만 삭스의 더크 슈마허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감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연말로 가면서 희석될 경우 ECB가 보다 강력한 통화완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며 “유로화 상승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은행권의 ECB에 예치하는 예금에 대한 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시장은 이미 ECB의 은행권 예치금에 대한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유럽 머니마켓의 트레이더들은 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0.1%포인트 추가 인하해 마이너스 0.3%로 내릴 가능성을 60%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종전 20%에서 대폭 상승한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