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 유명 분수 벤치마킹…수백억원 투자 예정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30일 오후 2시 51분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강필성 기자]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심사를 코앞에 두고 각 사업자간 경쟁이 한창이다. 저마다 차별화된 입지를 부각시키고 사회공헌 계획을 비전의 전면에 내세우는 등 차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과정에서 눈길을 끄는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 바로 ‘분수대’가 그것이다. 이번 시내면세점 경쟁의 특징으로 부상한 분수대 승부수. 현재 경쟁에 뛰어든 시내면세점 4개 사업자 중 3곳이 이른바 관광 명소를 만들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분수대 카드를 뽑아 들었다.
30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신세계면세점은 각각 면세점 사업 예정지 인근에 분수대 건설을 계획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의 명물인 대규모 음악분수에 버금가는 음악분수를 잠실 석천호수에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송파구와 협의 중에 있다. 브루즈할리파 음악분수는 최대 150m까지 물줄기가 솟구치는 두바이의 대표적인 관광 명물로 꼽힌다.
<사진=브루즈 할리파> |
신세계그룹은 시내면세점 예정지인 신세계본관 앞에 분수광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달 중 전문가그룹 자문단회의를 통해 작가와 작품 선정방법 등을 논의하고 구체적인 계획에 착수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콘셉트는 잡히지 않았지만 신세계 측은 이 분수를 로마의 트레비 분수에 비견되는 서울 도심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개발키로 했다.
SK네트워스는 현재 워커힐시내면세점이 위치한 워커힐부지 내에 대규모 분수 건설을 계획 중이다. 워커힐호텔 내에서 분수쇼가 가능한 대규모 분수대와 함께 이를 볼 수 있는 관람차도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워커힐호텔의 넓은 부지를 활용해 종합 리조트에 걸맞는 분수대 건설을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시내면세점 업계가 이처럼 분수대 건설에 뛰어든 것은 바로 관광 콘텐츠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분수대를 관광자원 삼아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복안인 셈. 두바이의 음악분수, 로마의 트레비 분수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관광 자원이 되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결정의 원동력이 됐을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관광객을 모으겠다는 사업계획보다는 관광객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더불어 주변 상권에 생기는 시너지를 생각하면 대규모 투자가 집행되더라도 손해가 아닌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 중에서 실제 분수대를 보게 되는 곳이 얼마나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신세계그룹은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무관하게 분수대 조성에 나설 계획이지만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는 면세점 사업자 선정이 되지 않을 경우 계획을 백지화할 가능성도 높다.
현재 사업 추진은 이제 막 첫발을 뗀 정도다. 롯데면세점은 송파구청과 협의를 진행 중이고 신세계면세점은 중구청과 사업을 진행 중이다. SK네트웍스 역시 광진구청과 승인 문제를 두고 다양한 사업 계획을 검토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