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혼조 양상으로 출발한 뉴욕증시가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거래를 마쳤다.
재닛 옐런 의장의 의회 발언과 10월 고용 지표를 기다리는 가운데 연말 산타랠리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사자’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89.39포인트(0.50%) 오른 1만7918.1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5.74포인트(0.27%) 상승한 2109.7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7.98포인트(0.35%) 오른 5145.13에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인 2100선과 5100선을 각각 넘은 데 따라 추가 매수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국제 유가가 4% 가까이 뛴 데 따라 투자 심리가 개선된 한편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유가의 추세적인 상승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장담하기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파벨 몰카노프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유가는 여전히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상황”이라며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에 머물고 있어 일부 투자자들이 중장기 관점에서 가치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펀더멘털이 변화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주가 흐름과 관련, 팔리사이드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댄 버루 최고투자책임자는 “뚜렷한 호악재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에너지 섹터가 두각을 나타내며 증시 상승 분위기를 이끌어냈다”며 “시중 유동성이 어디에 정착할 것인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전략가는 “개별 종목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IBM와 디즈니 등 주요 종목들이 단기 상승을 보이며 지수를 뒷받침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상무부가 발표한 9월 공장주문이 전월에 비해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9%를 웃도는 수치다.
반면 10월 자동차 판매는 1820만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16.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소비자 심리가 탄탄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풀이했다.
투자자들은 6일 발표되는 10월 고용 지표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10월과 11월 고용 지표가 12월 중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데 관건이라는 판단이다.
국채 수익률은 이미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10년물 수익률이 이날 2.22%까지 오르며 1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고, 2년물 수익률은 0.78%까지 오르며 2011년 이후 최고치에 근접했다.
종목별로는 셰브런이 3% 이상 오르며 전날에 이어 강세 흐름을 보였고, 비자 역시 4% 가까이 랠리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스프린트는 시장 예상보다 적자폭이 큰 것으로 나타난 데 따라 7% 급락했고, 하야트 호텔 역시 3분기 매출 부진을 악재로 1% 이상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