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부터 소량 공급…현대제철 진입따른 신성장동력 확보
[뉴스핌=강효은 기자] 국내 1위 특수강 회사인 세아베스틸이 독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아그룹 계열사 세아베스틸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특수강을 올 3분기부터 폭스바겐 부품회사를 통해 독일 폭스바겐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앞서 세아베스틸은 지난 2008년도부터 타완성차업체 모두에 사용 가능한 특수강을 폭스바겐에 납품하고 있었지만, 올 3분기부터는 폭스바겐용 최적화된 맞춤형 특수강을 납품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맞춤형으로 납품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지난 2012년도부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계약을 추진하기 시작한 노력의 최종 결실"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납품 규모는 확인해주지 않았으나 초기 단계인 만큼 소량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기로 이미지 컷 <사진=세아> |
세아베스틸은 내수 시장 점유율 48%에 달하는 국내 1위 특수강 기업이다. 특수강은 자동차와 기계, 건설중장비의 핵심 소재로 쓰인다. 제강에서 압연, 정정에 이르는 일관 생산 라인과 최적의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연간 310만톤(t)의 제강과 280만t의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스테인리스강을 생산하는 세아창원특수강(옛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하며 봉강, STS 선재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이번 세아베스틸의 독일 폭스바겐 납품은 그동안 절반가량을 차지하던 국내 특수강 시장에 현대제철이 공식 진출하면서 돌파구 마련차원에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당진 특수강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 2월 2차 가공업체인 현대종합특수강(옛 동부특수강)을 인수한 후 신설에 들어갔다. 이에 현대차그룹의 매출 의존도가 높았던 세아베스틸의 국내 일감 비중이 축소될 위기에 처하게 된 것. 현대기아차가 세아베스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 수준이다.
현대제철 당진 공장은 오는 2016년 2월 상업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으로 현대제철은 연산 100만t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 특수강 공장이 완공되면 기존의 포항공장과 함께 연간 150만t 규모의 고품질 자동차 및 산업용 특수강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세아측은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을 비롯해 항공업체와 건설, 기계, 조선분야의 수요 확대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찾아나설 방침이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새롭게 인수한 세아창원특수강을 2개 법인의 1사 체제로 운영하면서 긴밀한 협업과 소통을 통해 양사의 노하우를 적극 공유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세아창원특수강의 빠른 시장 안착을 통해 글로벌 종합 특수강 리딩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