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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는' 중국 경제, 황금 기회 숨었다

기사입력 : 2015년11월13일 09:00

최종수정 : 2015년11월13일 09:02

단순 경기 하강 아닌 소비 중심 구조 개혁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12일 오전 4시 3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한 때 성장 엔진으로 꼽혔던 중국이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혼란을 일으킨 주범으로 전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2017년까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상황.

중국 경제를 둘러싼 전망이 잿빛 일색으로 보이지만 실상 투자 황금 기회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노련한 투자자들의 판단이다.

단순한 경기 하강이 아니라 제조업에서 소비 중심으로 경제 체제가 구조적 변혁을 이루는 것이 중국의 실상이며,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도 여기에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출처=신화/뉴시스>
중국 경제 ‘선수 교체’

중국 소비자들이 전통적인 성장 동력이었던 제조업과 건설업계로부터 성장 바통을 넘겨 받고 있다는 것이 주요 외신과 이코노미스트의 진단이다.

도시 고정투자와 소매판매 지표를 통해 이 같은 정황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났다는 주장이다.

도시 고정투자는 올해 1~10월 사이 10.2% 증가해 200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10월 산업생산 역시 전년 동기에 비해 5.6% 증가해 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10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증가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넘어선 동시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업계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상승이 민간 소비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6차례에 걸친 금리인하를 포함해 부양책도 내수 경기 진작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호주뉴질랜드은행의 리 강 류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내수 경기를 지속적으로 개선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제 구조적 개혁의 과정이 일정 부분 고통을 초래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털을 오히려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소비 열기 중장기 추세

소비자 지출이 늘어나며 제조 및 건설업 경기의 공백을 채우는 최근 추세가 단기적인 유행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기조라는 데 투자자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임금 상승이 탄탄하게 이뤄지는 한편 향후 전망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1200명의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임금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가 71%에 달했고, 소비를 늘릴 것이라고 답한 이들이 84%로 집계됐다.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중심의 경제 개혁을 실질적으로 이뤄내는 것이 중국의 영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최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정책 방향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최근 소비자 신용 시장을 더욱 활성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 기회는 어디에?

중국 위안화 <출처=블룸버그통신>
IB업계의 투자자들은 중국부터 미국, 유럽에 이르기까지 소비재 업체의 커다란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 소비 시장에서 지배력을 갖춘 기업을 집중 베팅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화장품부터 의류, 자동차까지 중국 내수 시장을 깊숙이 파고드는 기업들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다. 항공 업종을 포함한 서비스 섹터 역시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화장품 대기업인 에스티 로더와 스페인 의류 업체인 자라, 영국 명품 업체인 버버리, 그리고 일본의 중저가 의류업체인 유니클로까지 중국 소비시장에서 금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 역시 수혜주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다.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가 주춤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애플 역시 성장이 꺾이지 않았다는 의견이다. 중국과 홍콩 대만을 포함한 애플 영업이익은 올해 두 배 이상 증가, 230억달러에 달했다.

중국의 소비자신뢰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경우 항공 업계도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10월 중국 2위 항공사인 중국동방항공의 여행객이 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클로스 바더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크게 휘청거리는 것으로 비쳐지지만 머지 않아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민간 소비가 탄탄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중국 경제 저력을 드러내는 단면”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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