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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혜진이도 저도 지금이 가장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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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양진영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그녀는 예뻤다' 황정음이 어느 때보다 환하게 함박 웃음을 짓게 됐다. 로봇 연기 시절을 박차고 '믿고 보는 배우'를 거쳐 아이돌 출신 최초 대상 후보로 거론되기에 이르렀다.

지난 11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는  4.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저조한 시청률로 출발했으나, 13회 최고 18.0%까지 3배가 훌쩍 넘는 시청률 대박을 터뜨린 흥행작. 황정음은 얼굴이 못생겨진 '역변녀' 혜진으로 등장해 지성준(박서준)과 첫사랑, 하리(고준희)와 우정, 동화작가로서 커리어를 모두 쟁취했다. 현실에서도 연기력과 흥행력을 모두 인정받은 '믿고 보는 황정음'으로 거듭났다.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고 무사히 촬영을 마쳐서 감사한 맘 뿐이에요. 사실 2개월 동안 거의 1시간씩밖에 못잤어요. 제정신으로 연기한 적이 없을 정도여서 스태프 모두가 안쓰러웠죠.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막상 혜진이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보내기 싫더라고요. 언제 또 이런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하면서 어제 막방을 봤는데, 드라마란 작업이 매력적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어요."

어떻게 '그녀는 예뻤다'의 혜진이를 만나게 됐느냐부터 촬영 전반에 대한 꼼꼼한 이야기까지 황정음에게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사실  그는 이번 작품을 "현 소속사 대표의 적극 추천으로 선택했다"면서도 '하이킥'을 함께 했던 조성희 작가에게 믿음이 있었고, 그래서 잘될 거란 확신이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실 '하이킥' 끝나고 가벼운 거 안하려고 힘들게 온 것도 있었어요. 다시 가벼운 거 해도 괜찮을까 싶긴 했지만, 그래 이번에는 즐겁게 잘하는 거 해볼 타이밍이다 해서 하게 됐죠. 시청률에 진짜 1%도 신경이 안쓰였다면 거짓말이지만 잘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하이킥 할 때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이미 겪어봤고 절대적으로 믿었죠. 사실 대본 보고 (최)시원씨랑 같이 한 '앞니신' 때문에 빵 터져서 이걸 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도 없지 않아 있어요. 정말 걱정은 하나도 안했어요."

'그녀는 예뻤다'에서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박서준과 커플 연기. 둘의 케미도 인기도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황정음은 "서준이랑은 뭘 해도 너무 잘 맞는다"면서 여전한 찰떡궁합을 드러냈다. 앞서 '킬미, 힐미'에서 남매지간으로 등장했던 두 사람은 첫사랑이자, 직장 상사와 인턴으로 다시 만나 투닥거리기도 하고, 닭살 대사도 주고받으며 수많은 시청자들의 광대를 끌어올리게 했다.

"서준이랑은 딱 하면 척 알아듣는 사이고 오고가는 재미가 있어요. 저 나이 또래 중에서는 너무 잘하고, 참 잘되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친구예요. 저도 항상 재밌어서 연기 할 맛이 나니까요. 서준이가 막방 끝나고 '누나 내가 연기 못한 부분 채워줘서 고마워' 했는데 저 역시도 그랬죠. 못한 부분을 서준이가 퍼즐처럼 채워준 느낌이라 발란스가 잘 맞았고 최고의 호흡이었어요. 서로 의지하는 걸 아니까 저절로 챙겨주기도 했어요. 눈치도 빠르고 센스도 있고 그래서 고마웠죠. 뭘 해도 잘 따라와주고 믿어주고, 제가 까칠스럽게 하면 서준이가 막 재밌게 분위기도 띄워주고요." 

얼굴은 좀 못났어도(?) 극중 혜진은 누구나 기분좋게 만드는 해피바이러스 같은 캐릭터였다. 그런 혜진과 황정음이 얼마나 닮았느냐 물어보니, 그는 의외로 "별로 닮은 점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워낙 완벽한 인성과 마음씨를 가진 혜진에게 푹 빠져버린 건 배역을 연기한 배우 역시도 마찬가지인 듯 했다.

"혜진이는 제가 봐도 얼굴이 문제가 아니라 매력과 배울점이 넘쳐요.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예요. 닮은 점은 별로 없는 거 같아요. 혜진이는 너무 러블리하고, 은근히 못생겼는데 할 말 다하고 그냥 귀여워요. 좀 성격이 밝은 거는 비슷하긴 하지만, 저도 얼굴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매력있게 보이는 다른 방법들을 찾아봐야겠어요.(웃음)"

'그녀는 예뻤다'가 뜨거운 인기를 누리기는 했지만, 그와 맞물려 각종 지적도 많았다. 서브 분량이 너무 많아 혜진-성준 커플 비중이 적어졌다거나, 허를 찌르기보다 사기극(?)을 방불케 하는 반전,다소 뻔한 결말에 시청자들의 불만이 있었던 것도 사실. 이에 대한 의견을 묻자 황정음은 "저는 연기만 열심히 한다"고 단호한 답변을 했다.

"대본이 안좋고 어쩌고, 그런 것 신경쓸 시간에 제 것만 열심히 해요. 작품에 해가 될 수도 있거든요. 대본이나 결말은 오로지 작가님과 감독님의 몫이라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어요. 새드로 나왔어도 전 열심히 했을 거예요.(웃음) '아 왜이래? 이거 좀 아니지 않아?' 하면 산으로 갈 수도 있어요. 제 입장에선 쉽게 의견을 툭 내는 거여도 감독님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면 더 드라마가 이상해져요. 누가 비중이 나보다 더 많아? 그래도 얘기 안해요. 운명이죠. 그래도 새드보다 해피엔딩이라 좋았어요. 시청자들이 원했고 제목이 '그녀는 예뻤다'인데 새드는 왠지 안어울리잖아요."

이제는 '믿고 보는 황정음'이라지만, 그에게도 좋은 시절만 있었던 건 아니다. 2005년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땐 '발연기'라 혹평을 듣기도 했고, '하이킥'으로 비로소 재발견이란 소릴 들었다. 이후 의식적으로 '로맨틱 코미디'를 피하기도 했다는 황정음의 솔직한 속내를 들어봤다.

"로코를 피했던 이유는 제가 안해본 걸 잘하게 되고 싶어서였죠. 사실 저는 하이킥보다 지금이 훨씬 편했어요. 누가 하라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재미를 느끼고 행복할 때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하이킥'이나 '그녀는 예뻤다'의 황정음은 제가 편하게 할 수 있는 거고 원하는 건 '비밀'의 강유정 같은 캐릭터예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제가 몰랐던 저의 모습을 연기하면서 보게 되니까 깜짝 놀라고 재미도 더 느껴지나봐요."

'그녀는 예뻤다'의 주인공 혜진이 그런 것처럼, 황정음은 현재 가장 예쁜 시절을 살고 있다. 아이돌 출신 배우로 는 최초로 '연기 대상' 후보로도 거론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온 황정음. 비로소 인생의 정점을 맞이한 그녀는 정말로 예뻐 보였다.

"아마 제 인생에 가장 예쁜 시절이 지금 같아요.  혜진이처럼 얼굴이 예쁜 게 아니고 상황이 예쁜 거죠. 연기를 열심히 해왔고 좋은 작품 만나서 행복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으니까 지금이 가장 예쁘고 좋은 한 때라고 느껴져요. 대상이요? 받으면 너무 행복하겠죠. 어쨌든 정점을 찍는 거니까요. 만약에 받게 되면 너무 빠른 것 같아서 별로 기대는 안하고 있어요. 그래도 35살 안에는 받고 싶으니까 아직 2-3년 남았네요.(웃음)"

박서준 VS. 최시원 사이 행복한 고민? '뽀뽀신·단무지신' 비하인드
본래 '로맨틱 코미디'에는 삼각관계가 등장하게 마련이지만, '그녀는 예뻤다'에서는 유난히 메인 커플인 성준-혜진 외에도 신혁-혜진의 사랑이 응원을 많이 받았다. 황정음은 박서준, 최시원과 촬영 중 인상깊었던 장면을 떠올리며 연신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특히 신혁-혜진 커플에 쏟아진 관심에 내심 만족스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준이랑 키스신을 찍는데 그 친구가 입술이 좀 두꺼워요. 저는 '혜진이는 순수한 캐릭터니까 아무것도 안하겠다'고 했어요. 나주에 '나는 무슨 벽이랑 하는 줄 알았어' 하더라고요. 씬 하나 하나가 다 재밌었고 기억에 남아요. 리허설 하다가 처음으로 잠든 적이 있는데, 그걸 보고 놀리기도 했고요.
 
시원이랑도 너무 재밌었어요. 연기할 때 생각을 안하고 그냥 열심히 하는 친구라 꼭 하이킥 때 저를 보는 거 같았죠. 대사 완전 열심히 외워서 막 하고.(웃음) 저희가 대사 NG는 안내는데 웃음이 터지면 30번씩 NG가 났어요. 정말 사랑스러운 친구고, 신혁-혜진 사랑해주신 분들은 우리가 연기하면서 행복했고 즐거웠던 에너지를 고스란히 전해드린 느낌이라 흡족하죠. 저는 누구랑 잘 되도 다 좋았을 거예요. 멋진 남자 둘 사이에서 행복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다 같이 연기한 배우들이 후배였어요. 젊은 느낌과 기운을 받으니까 너무 좋았고 지갑 열 일도 많이 생겼죠. 나이 들 수록 말은 줄이고 지갑은 열라고 하잖아요. 소처럼 일해서 지갑을 많이 여는 선배가 될게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jyyang@newspim.com) ·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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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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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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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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