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저유가 부담에 1.4% 하락…MSCI에 ADR 편입 영향 '미미'
[뉴스핌=김성수 기자]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12월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광산 및 에너지 기업들이 하락하면서 호주 증시가 7주래 최저치로 떨어졌고, 중국 증시는 지난달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신용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13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52.06포인트, 1.43% 내린 3580.84포인트에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233.36포인트, 1.85% 내린 1만2402.04포인트를 나타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49.08포인트, 1.29% 내린 3746.24포인트를 기록했다.
13일 상하이지수 추이 <출처=텅쉰재경> |
간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41.75달러에 마치면서 지난 8월2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렌 쳉데 갤륵시증권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날 하락은 증시가 조정을 받는 정상적인 과정"이라며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전망이 높아진 것도 부담을 더했다"고 말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제로금리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정상화를 시작할 수 있는 요건들은 곧 충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간스탠리캐피탈 인터내셔널(MSCI)은 내달 1일부터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기업 주식 예탁증서(ADR) 14종목을 중국지수와 신흥시장지수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앞서 MSCI에 편입되는 중국 ADR에는 최대 780억달러가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중국 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MSCI는 이번 지수 변경이 중국 A주의 MSCI지수 내 편입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경기 둔화 속에 신용 수요가 부진한 것도 우려를 더햇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10월 사회총융자액이 4767억위안으로 1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기대치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 결과다.
일본 증시는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그간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이 이어지면서 하락했다. 닛케이225평균은 100.86엔, 0.51% 내린 1만9596.91엔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는 7.74엔, 0.49% 하락한 1585.83엔에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4시 47분 현재 뉴욕장 대비 0.1% 오른 122.71엔에 거래되고 있다. 개별 종목에서는 소니가 2.62% 급락했고 마쓰다자동차도 1.62% 하락했다. 파나소닉도 0.74% 떨어졌다.
대만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98.59포인트, 1.17% 하락한 8329.50포인트에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492.78포인트, 2.15% 하락한 2만2396.14로 마감해 전날 급반등으로 인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중국 본토 대형종목으로 구성된 H지수는 227.46포인트, 2.19% 내린 1만181.47포인트에 거래됐다.
시노펙이 5% 가까이 급락하고 초상은행이 2% 가량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