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 재도전 끝에 부산점 지키고 서울점 획득 "세상에 없던 면세점 만들겠다"
[뉴스핌=강필성 기자] 신세계그룹이 예상을 뒤집고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SK네트웍스가 운영 중인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했는가 하면 기존 부산지역의 시내면세점인 조선호텔면세점을 지켰기 때문이다. 두 곳의 전장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쾌거다. 이같은 성과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
동시에 부산 시내면세점인 조선호텔면세점은 패션그룹형지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수성에 성공했다. 조선호텔면세점은 신세계그룹이 2012년 파라다이스그룹으로부터 인수한 곳인 만큼 이번 특허권 만료에 결코 잃을 수 없는 사업지였다.
수성과 함께 신규 면세점 공략에 나섰던 SK네트웍스가 신규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실패하고 기존 면세점마저 잃었던 것을 감안하면 신세계그룹의 이런 결과는 단연 돋보이는 성가다.
이런 성과의 배경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리더십이 자리했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최근 신세계그룹 대졸 신입 1년차 연수캠프에 참석해 “시내면세점의 경우, 세계 어딜 가나 만날 수 있는 비슷비슷한 면세점을 만들어선 안 된다”며 “오직 신세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어메이징한 콘텐츠로 가득 찬 면세점을 선보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또 “국내 고객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고객까지도 신세계가 만들면 항상 뭔가 새롭고 재밌을 것이란 기대감을 심어줘야 한다”며 “이런 신뢰감을 갖게 된다면 우리가 굳이 값비싼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세계 곳곳의 고객들이 신세계란 브랜드에 열광하며 찾아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면세사업의 방향에 대해 피력한 의견은 평소 자신이 추구하는 경영철학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전세계의 고객을 신세계에 끌어들이기 위한 전초기지로서의 시내면세점을 구상했던 셈이다.
사실 신세계그룹의 서울 시내면세점 도전은 적잖은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마 상반기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던 상황. 신세계그룹이 유통업계의 1인자 자리를 두고 롯데그룹 등과 경쟁해왔던 만큼 재도전마저 실패하면 체면을 구기는 것이 불가피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기존 시내면세점 사업자가 특허권을 지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것. 결과적으로 이런 우려는 신세계가 면세점 경쟁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기우로 그치게 됐다. 정 부회장의 리더십이 진가를 발휘한 순간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특허심사위원회에서 신세계그룹의 유통산업 역량과 면세사업 운영능력에 긍정적인 평가를 해 준 것 같다”며 “정 부회장이 언급한 것처럼 ‘어메이징한 콘텐츠로 가득찬, 세상에 없던 면세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