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16일 달러/원 환율이 13일(현지시간) 발생한 프랑스 파리 테러 충격에 급등, 한 달만에 1170원선을 상향 돌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19분 현재 1173.20/1173.40원(매수/매도호가)으로 13일 종가(1163.8원)보다 9.4/9.6원 상승해 움직이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7.7원 오른 1171.5원에서 출발한 달러/원 환율의 이 시각 고점은 1173.80원, 저점은 1171.50원이다.
지난주말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로 12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국제사회는 '미국 911테러 이후 최악'이라고 평하며 동요하고 있다. 가뜩이나 부진한 유럽 경제에 큰 위협요인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에 위험회피 심리가 자극돼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개장 직후 1170원선을 뚫고 올라갔다. 117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10월 5일 1172.40원(종가) 이후 처음이다.
유로/달러 환율 등 주요통화 대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를 보여 상승 우호적인 분위기다. 다만 상단에서 대기 중이었던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출회하고 있어 상승세가 제한되고 있다.
지난주말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71.25원에 최종 호가됐다. 현물환율과 1개월물 선물환율 간 차이인 스왑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대비 6.25원 상승한 것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지금 시점에서 파리 테러는 유럽 경제에 치명적일 수 있다. 유로화 약세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환시에서는 네고 물량도 나오고 있어 상단을 조금씩 막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위험회피 심리가 부각됐다. 엔화 환율도 122엔대로 반락하는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듯하다"면서도 "현재 1170원대에 안착했다고 하지만 좀 더 두고봐야 한다. 장중 1170원대를 반납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코스피 시장 상황과 연동해 움직일 것"이라며 "추가 상승 모멘텀을 얻으려면 미국 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발언이 나와야 1180원대 위를 넘볼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재로서는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