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그녀는 예뻤다' 최시원 "10년 만에 연기 정점, 때라는 게 있나봐요"

기사입력 : 2015년11월18일 08:09

최종수정 : 2015년11월18일 08:09

 

[뉴스핌=양진영 기자] '그녀는 예뻤다' 최시원이 군입대를 앞두고 10년 연기 생활의 정점을 찍었다. 보란 듯이 제 옷을 입은 듯, 공중파 드라마 주역을 제대로 소화해냈고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최대 수혜자를 꼽는다면, 남자 주인공 지성준 역의 박서준과 김신혁 역의 최시원 중 약간은 고민이 될 법하다. 박서준이 공중파 주연 배우로 제대로 자리잡았다면, 최시원은 그간 가려졌던 연기 내공과 끼를 한껏 터뜨렸기 때문이다.

"무사히 작품을 끝내서 기쁘고 생각지도 못한 사랑과 관심을 받게 돼서 감사 드려요. 종방연 때 동료들이 다음 작품 얘기하면서 화기애애한데 저한테 '다음에 이제 어디로 가냐'더라고요. 전 '논산으로 간다'고 했어요. 하하. 납세의 의무를 잘 해왔으니 국방의 의무를 잘 마치고 오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만큼, 조금은 조급하거나 부담이 될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니었을까. 최시원은 "기대할 만한 여유도 없었다"면서 유쾌한 표정을 지었다. 간담회 당일에도 오렌지색 비니를 쓰고 극중 신혁 그대로 찾아온 그에게서 아직도 캐릭터에 대한 감정과 그리움이 묻어났다.

"입대 전이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데에만 집중했어요. 일단 좋은 대사를 써주신 작가님과 신혁이란 캐릭터를 더 잘 살릴 수 있게 다듬어준 감독님께 감사해요. 많은 분들이 저와 정음 누나의 장면들을 좋아해주셨는데 함께 해준 정음 누나한테 고맙고요. 누나는 항상 열려있어요. 지저분하게 끝맺음이 될 것 같은 부분도 누나가 마무리를 해주고 옆에서 도와줬죠. 모든 배우들, 작가, 감독님의 조합이 최고였어요. MBC 사장님도 종방연에 오셔서 모스트스럽게 술도 마시고 기분좋게 마무리했습니다."

'그녀는 예뻤다'에서 신혁이 지성과 위트를 겸비한 능력자였던 덕에, 시청자들은 배꼽을 잡고 웃으면서 그의 매력에 자연히 빠져들었다. 콩트나 시트콤을 방불케하는 코믹한 명장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을 최시원이 직접 꼽았다.

"사실 얼마전까지 바지가 찢어지는 장면이 가장 웃기다고 생각했어요. 보면 볼 수록 웃겨서 그걸 계속 돌려보고 SNS에도 올렸죠. 요즘은 좀 바뀐 게 많은 분들께 저를 기억하게 할 물건은 아마 단무지가 된 것 같아요. 이제는 단무지 신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신혁으로서 가장 슬픈 씬은 짹슨한테 거리에서 이제 간다고 안아줬을 때. 대본 보면서도 누나랑 울었거든요. 주렁주렁 눈물이 맺혀서 감정을 억제하느라 감독님이 애쓰셨죠. 댓글 보니까 '귓속말로 짹슨 나 이제 군대가' 하는 거 아니냐고도 하던데. (웃음)진짜 그런 느낌이기도 하고 로맨틱하기도 하고요."

 

아직 채 지우지 못한 신혁의 얼굴로, 최시원은 신혁을 연기하며 가장 좋았던 점을 말하며 뿌듯해했다. SM 이수만 회장이 직접 '그녀는 예뻤다' 출연을 추천했다는 일화도 밝히며 어쩌면 그에게 가장 최적화된 역할이었다고 스스로 인정했다.

"자유분방하면서 절제된 느낌이 있어서 좋아요. 표현은 자유롭지만 본인이 어디까지 그래야 하는지 잘 알고 있죠. 그 선을 넘지 않는 개인적인 철학,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는 신혁의 성격이 마음에 들었어요. 그게 사랑에서도, 인간 관계에서도 나타나고요. 맨 마지막까지도 '짹슨이 인간 김혜진으로 좋았다'는 말을 하면서 울지 않아요. 감정을 추스른 게 너무 김신혁다운 거죠. 사실 군대 가기 전에 큰 작품을 하기 부담이 돼서 대본을 멀리 했어요. (웃음)회장님이 '대본 네권을 다 읽고 아니다 싶으면 고사하라'셨는데 딱 읽으니까 너무 하고 싶더라고요. 몸으로 웃기기보다 대사 속에 위트가 있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한국에서 꼭 이런 역을 하고 싶었죠."

지성준과 김혜진의 첫사랑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컸지만 사실 김신혁과 김혜진의 러브라인도 상당한 지지를 받았다. 빛나는 활약을 한 서브 남자 주인공으로서 여주인공을 차지하지 못해 아쉽지 않냐 물으니 최시원은 "결말과 스토리 라인에 관한 의견은 모두 작가와 감독의 몫"이라며 말을 아꼈다.

"결말은 제가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죠. 그래도 모두가 원했던, 모두가 그렸던 결말을 작가님이 그려주시지 않았나 싶어요. 만약에 혜진이 죽어봐요. 모든 게 텐의 소설이었거나. 그랬다면 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조금 뻔하지만 모두가 원하는 방향이어서, 그래서 최선이었다고 생각해요."

 

지난 2004년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에서 첫 연기 도전을 한 이후 벌써 10년. 꾸준히 해왔지만 그의 존재감이 발휘된 적은 드물었다. 10년차에 비로소 대중의 인기를 많이 얻고 정점을 찍은 최시원은 "다 때가 있는 것 같다"면서 비로소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때라는 게 있나봐요. 감사하게도 과분한 사랑을 받게 됐는데 그 전에 참 많이 훈련을 받았던, 좋은 기간이었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슈퍼주니어 팀 활동을 하면서 배운 점도 있고요. 가장 중요한 건 책임감에 대해 요즘은 더 많이 생각하게 돼요. 많이 사랑을 받을 수록 더 좋은 영향을 끼쳐야 하니까요. 이제는 더 조심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해야겠죠. 이번에 특히 SM 연기팀도 많이 웃으셨고 홍보팀 관계자 분들께도 오랜만에 좋은 소식을 드리고 떠나게 되서 기쁘네요."

19일 의무 경찰로 군입대를 앞둔 최시원은 다소 촉박하게 마무리 된 드라마 일정으로 한 주간 1분 1초가 황금같은 순간들을 보냈다. 그는 다행히 "입대 전 감사하게도 이런 저런 제안을 해주셔서 최선을 다해 일을 해놓고 가려고 한다"고 웃어 보였다.

"최근에 LA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서울 오는 비행기에서 얼마 안남은 시간이 아쉽다는 생각을 했어요. 너무 감사하게도 부족하지만 유니세프에 특별 홍보대사로 뽑아 주셨죠. 또 제 상황들을 이해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같이 의뢰해주신 일이 있어서 해놓고 가야 해요. 개인적 시간은 없지만 괜찮아요. 이쯤에서 '이등병의 편지'가 생각 나네요. 하하. 군대에 다녀온 뒤, 30대엔 인생 2막이 열리겠죠.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 진격해보는 시간이 될 것 같아 기대돼요. 언제든 성공만 할 수는 없겠지만, 실패도 받아들이고 뭐든 준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무한도전'에서 포츈쿠키 보여준 최시원 "이제 다 내려놨어요"
 
올 초 '무한도전' 식스맨 프로젝트에서 최시원은 완벽한 외모에 특유의 미국 매너와 느끼한(?) 미소를 곁들여 국내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매력을 어필했다. 당시를 언급하니 최시원은 "끼를 보여주기보다 저는 포츈쿠키를 보여드린 것 같네요"라며 간담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람이 이름처럼 된다잖아요. 포츈쿠키에 이어 기쁜 소식도 많이 들었고요. 많은 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사랑받을 수 있어 좋았어요. 좀 부끄러웠지만 어느 순간 적응 다 됐어요. 
 
사실 제 이미지가 좀 비호감이잖아요. 저도 잘 압니다. 그게 어느 순간 양날의 검이 된 것 같다는 걸 직감했죠. 그때 만난 작품이 '드라마의 제왕'이었는데 연예인이라는 한정적인 배역이었지만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코믹 요소로 끌어냈어요. 원래는 인간미 없는 연예인인데, 재밌게 포장하니까 많은 분들이 편하게 받아들여 주셨죠. 그후 2년간 한국에서 작품을 안했는데 해외에서 역시 배역 범위가 한정적이란 걸 많이 느꼈고 내려놓을 용기가 났죠. 또 우리 그룹이 슈퍼주니어 아닙니까.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자연스레 몸에 밴 부분들을 표현해낼 수 있었어요.
 
'그녀는 예뻤다'에서도 신혁이 코믹하고 유쾌한 걸 좋아하고 그런 부분이 저랑 비슷해요. 거기서 더 디테일하게 표현을 했죠. 작가, 감독님들이 애드리브 대사도 제안하면 흔쾌히 넣어 주셨고요. 특히 성준, 하리가 키스하는데 혜진에게 백허그 해서 못보게 막는 장면에서 '아, 이런'이라는 대사를 애드립으로 쳤는데 무척 마음에 들어 하셨어요. 신혁의 성격과 성향이 묻어나오는 말이라고 칭찬도 받았죠.(웃음)"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SM엔터테인먼트]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사진
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