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조승우 “‘내부자들’, 왜 세 번이나 거절했나 싶어요”

기사입력 : 2015년11월19일 08:07

최종수정 : 2015년11월19일 11:26

 

[뉴스핌=장주연 기자] 배우 조승우(35)에 대한 이미지는 까칠함이 전부였다. 무성한(?) 소문 때문인지, 아니면 예능과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배우여서인지. 혹은 최근 몇 년간 봐온 스크린 속 모습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그저 확실한 건 그는 다가가기 힘든 배우라는 거였다.

그런데 막상 마주한 조승우는 의외의 인물이었다. 자신의 공연을 매일 쫓아다니는 팬이 걱정돼 “주택청약은 들고 있냐”며 잔소리를 쏟아내는 인간적인 사람이고, 자기 자랑을 요청하면 금세 말문이 막힌 채 동공 지진이 일어나는 쑥스러움이 많은 사람이기도 했다. 어디 그뿐이랴. 오글거리는 말은 딱 질색이라면서도 선배들과 세 마리의 반려묘·반려견 앞에서는 애교쟁이인 반전 매력의 소유자였다.

물론 하고 싶은 말을 직설적으로 뱉어내는 건 예상대로였다. 다만 공연에 대한 애정 어린 답변이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반감처럼 비칠까봐 무척이나 신경이 쓰였다.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이 글로 바뀌면서 오해를 살까봐 몇 번이나 말을 고쳐 쓰기도 했다. 인터뷰에 앞서 이렇게 긴 사족을 덧붙이는 것만 봐도 확실히 그 말들은 경솔하거나 거만하지 않았다.

영화 ‘암살’의 특별출연으로 관객을 감질나게 했던 조승우가 드디어 신작을 들고 극장가를 찾았다. 19일 개봉한 ‘내부자들’은 이미 조승우에게 세 번이나 거절당한(?) 영화.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로 원작은 ‘이끼’ ‘미생’ 등을 그린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동명 웹툰이다. 

“왜 거절했을까 싶어요(웃음). 근데 그때도 작품이 안좋아서가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이런 이야기가 보고 싶지 않았어요. 게다가 텍스트로 보니 더 거부감이 생긴 거죠. 근데 주위에서 다들 왜 안하냐고 하더라고요. 내가 무대를 많이 해서 영화에 대한 감이 많이 떨어졌나 싶었죠. 물론 지금이야 하기 잘했구나 싶고요.”

극중 조승우가 맡은 역할은 원작에서 볼 수 없었던 유일한 캐릭터, 성공을 거래하는 무족보 검사 우장훈이다. 출세를 위해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를 이용하지만, 결국 정의의 편에 서는 인물. 조승우는 걸쭉한 사투리부터 폭풍 애드리브, 노출 연기까지 불사하며 우장훈 캐릭터를 살려냈다.

“가장 현실적이고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역할이죠. 근데 입체적인 캐릭터는 아니라 연기는 단순화시켰어요. 애드리브는 욕 정도? 욕은 거의 다 애드리브였죠. 주변인을 통해서 경상도 욕을 다 수집했거든요. 노출이야 뭐 선배님, 여배우들 다 벗고 계시는데 제가 부담을 느낄 수가 있나요. 필요한 장면이었고 팬티도 입고 있었고. 무엇보다 점점 노출신에 대한 부담 자체가 사라져요. 어차피 볼 것도 없고(웃음).”

우장훈 검사에 대해 설명을 이어가던 조승우는 그를 ‘꽤나 괜찮은 놈’이라고 자평했다. 출세에 대한 야망이 크지만 올바르지 못한 일이 일어났을 때 제 목소리를 내고 행동한다는 게 그 이유다. 그렇다면 실제 조승우는 그런 면에서 얼마나 ‘괜찮은 놈’ 일지 궁금했다.

“어떤 상황에서 자꾸 제 뜻을 내비치니까 구설에도 오르고 까칠하다는 말도 나오는 거겠죠. 근데 까칠하다는 건 사실 제가 퍼뜨린 거예요. 생긴 것도 그렇고 ‘클래식’ ‘말아톤’ 등에서 계속 순수한 역할을 했더니 ‘타짜’ 같은 작품을 할 때 미스 캐스팅이란 말을 많이 들었죠. 그래서 내가 착해 보이지만, 성깔 있는 놈이라고 매번 그랬죠. 따지고 보면 까칠한 면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 저 역시 선의의 무언가가 피해를 받으면 그런 면이 나오고요. 하지만 원래는 착해요. 심성이 고운 청년이죠(웃음).”

이젠 극과 극 캐릭터를 마음껏 오가는 배우가 됐으니 이런 루머를 만들 필요가 없겠다는 낯간지러운 말을 건넸다. 순간 당황한 기색이 또 한 번 그의 얼굴을 스쳤다. 그리고 잠시 후 조승우는 “그저 다양한 연기를 하고, 그 연기를 보는 사람들이 새로움을 느끼는 게 배우의 가장 큰 보람이자 재미”라고 말했다.

“지금 뮤지컬 ‘베르테르’를 하고 있어요. 우장훈을 보면서 낯설어하는 게 좋죠. 실제로 옛날에 ‘클래식’ 찍고 소녀 팬들이 처음 생겼어요. 그리고 바로 ‘하류인생’을 했는데 어떻게 저럴 수 있느냐며 소녀 팬들이 팬 카페에서 대거 탈퇴한 적이 있어요(웃음). 그 역할을 꽤 괜찮게 소화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위로했죠. 그리고 결국 이게 이 직업의 재미니까요.”

이런 연기의 재미에 매료돼 계속 일하다 보니 어느덧 조승우도 16년 차 배우가 됐다. 경력이 쌓인 만큼 자연스레 나이도 먹었다. 해가 바뀌면 이제 만 서른여섯. 자식이 있어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다. 하지만 조승우는 결혼은커녕, 연애도 현재 휴식기다.

“연애는 하고 싶어요. 바빠서 못하는 건 아니에요. 아무리 바쁜 사람도 할 건 하잖아요. 그저 전 아직 짝을 못 찾은 거죠. 되게 찌릿찌릿한 연애를 하고 싶어요. 팬들도 그걸 바라고요. 제 팬들도 다들 제 또래라 오히려 저를 걱정해 줘요. 왜 연애 안하느냐, 결혼은 언제 할 거냐고. 그럼 그러죠. 당신들 가면 나도 하겠다고(웃음).”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에게 ‘내부자들’ 공식(?) 질문을 던졌다. 안상구가 ‘곰 같은 여우’라면 조승우는 어떤 유형의 사람이냐고. 여러 차례 받은 질문인 듯 그는 망설임 없이 “곰 같은 곰”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내 “고양이 같은 사람”이라고 정정했다.

“움직이다가 관심 있는 게 생기면 놓지 않는 점이 저랑 닮았어요. 지금 관심은 마흔 전에 신선하고 가슴이 벌렁거리는 작품을 찾는 거고요. 당장 내년 일정은 정해진 게 없어요. 몇 개 안들어 온 시나리오 열심히 보고 있죠. 영화, 드라마, 무대를 가리는 건 아닌데 당장은 계속 공연만 할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제 티켓 파워 시대도 끝나서. 지금은 빈자리도 많아요. 진짜예요. 인터파크 들어가 볼래요(웃음)?”




“이병헌 할리우드 진출, 정말 독하고 대단…전 영어 안돼서 떨어졌어요” 

‘내부자들’을 이야기하면서 조승우와 이병헌의 환상 호흡을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은 완벽한 케미스트리로 관객에게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안긴다. 물론 이는 스크린 밖의 호흡이 빛을 발한 결과. 이번 영화로 얻은 가장 소중한 것으로 서로를 꼽을 만큼 두 사람의 사이는 돈독하다. 이를 증명하듯 조승우는 이날 인터뷰 내내 이병헌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특히 할리우드 진출 이야기에서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그를 극찬했다.

“얼마나 독해야 할 수 있는 건데요. 한류를 넘어서서 할리우드까지 간 거잖아요. 게다가 거기선 신인으로 시작해야 하는 건데. 강정호 선수가 9년 차 프로로 활동하다가 메이저리그로 가서 다시 신인 시절을 보내는 거랑 같죠. 그 사람이야 20대에 갔지만, 그 형은 40대에 간 건데 대단하죠.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연기에 있어서는 정말 집요하고 치열하고 객관적인 배우죠.

저요? 전 그릇이 못돼요. 사실 저도 재작년에 웨스트엔드 뮤지컬 ‘미스 사이공’ 측에서 엔지니어 역을 제안 받아서 비디오랑 자료를 보냈죠. 그랬더니 현지로 건너와 달라고 해서 영국 가서 오디션도 봤고요. 근데 영어가 안돼서 떨어졌죠. 진짜 독한 마음을 먹었다면 어떻게라도 하려고 했을 거예요. 결국 병헌이 형과 비교하면 의지가 부족했던 거죠. 자극받아서 영어 공부 안했느냐고요? 자극받아서 한국에서 더 열심히 했는데요?(웃음)”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쇼박스 제공>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사진
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