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하루만에 반등 폭 반납…지정학적 리스크 영향 미미
[뉴스핌=우수연 기자] 파리 테러로 프랑스의 IS 근거지 공습 소식이 전해지며 국제 유가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추세적인 반등을 보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테러 공격을 당한 파리의 레스토랑 <출처=AP/뉴시스> |
이날 유가(서부텍사스유 기준)는 장중 40.06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장 중반 이후 반등하며 전일대비 2.45% 상승한 41.74달러로 마감했다. 프랑스가 IS의 근거지에 공습을 단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동 지역에 긴장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리아가 전세계 원유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기준 0.04% 미만이다. 이라크도 3.9% 정도로 미미하다. 하지만 서방국 공습이 시리아 주변국으로 확산될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심리적 불안에 기댄 유가 상승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사건 이후 2영업일이 지난 17일(현지 시간) 유가는 전일 상승폭을 다시 반납하며 2.5% 하락한 40.67달러로 마감했다.
원유의 공급 우위가 장기화 되고 있으며, 공습이 길어지면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달러화 강세가 심화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는 유가 하락 재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져도 공급 과잉 우려, 재고부담 및 달러화 강세의 영향은 유가 추가 하락 압력 리스크"라며 "전저점 수준인 38.24달러를 하회할 여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파리 테러로 시장이 잠시 출렁이기는 했지만, 유가가 추세적인 상승을 보이기에는 펀더멘털이 취약하다고 입을 모은다.
바이렌드라 챠우한(Virendra Chauhan) 에너지 애스펙트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약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지만 여전히 펀더멘털은 약세장(bearish)에 가깝다"며 "이러한 장세에서는 50센트 가량의 등락은 잡음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성기 삼성선물 연구원도 "최근 중국쪽 원유 수입도 줄고있어 수급 측면에서는 전저점(38달러)까지 갈 수 있지 않나 싶다"며 "원유 선물이나 원유 ETF로 저가매수를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 시점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원유에 투자하고 싶다면 낙인 배리어를 20달러 중반으로 크게 낮춘 파생결합증권(DLS) 투자를 추천했다.
현재 청약을 앞두고 있는 원유 DLS로는 '현대able DLS 344호 '가 있다. 기초자산은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유 최근월 선물 가격이다. 연 수익률은 7.4%, 만기는 9개월이며 3개월마다 조기상환 여부 평가를 한다.
낙인 수준(원금보장 가격)은 기준가의 60%다. 현 가격 기준으로 환산하면 브렌트유 배럴당 26달러, 텍사스유 24달러 이하로만 내려가지 않으면 원금은 보장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 이하로 내려가면 원금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홍 연구원은 "원유 관련 DLS는 낙인 배리어를 꼭 확인해야한다"며 "낙인 배리어가 20달러 중반 수준이면 아직까지는 충분한 여유가 있다고 보고, 선물이나 ETF 투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