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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안나볼레나' 강혜명 "내 모든 걸 쏟아부은 작품…대표작으로 만들래요"

기사입력 : 2015년11월23일 16:47

최종수정 : 2015년11월26일 07:46

[뉴스핌=글 양진영 기자·이형석 기자] 강렬한 표현과 뜨거운 감성의 소프라노 강혜명이 아시아 초연 오페라 '안나 볼레나'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준비를 마쳤다.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아시아 초연되는 오페라 ′안나 볼레나′의 주역 소프라노 강혜명을 만났다. '안나 볼레나'는 뉴스핌의 첫 오페라 소개작이자, 가장 드라마틱한 삶을 산 왕비 앤 불린의 이야기를 담은 도니제티의 명작이다. 강혜명은 16세기 영국 튜터가의 군주 헨리 8세의 아내이자, 여왕 엘리자베스 1세의 어머니인 타이틀롤을 연기한다.

"안나 볼레나의 소프라노 아리아는 굉장하기로 유명하죠. 라벨라 오페라단 단장님과 작년에 일을 세 번 정도 같이 했어요. 당시 이 오페라가 오랜 숙원이었단 말씀을 듣고 너무 탐이 났어요. 인물 자체의 드라마틱한 매력은 말할 것도 없고 도니제티가 이 작품으로 새계적인 명성을 얻은 이유를 알 수 있었죠. 그런데 나이가 40이 넘은 소프라노를 캐스팅해야 한다는 거예요. (웃음) 뭔가를 잃어도 보고 희노애락을 겪어본 인물을 원하셨어요. 다행히 제가 '심청이'라는 작품을 했었는데 그 때의 아픔을 표현하고 슬픈 감정을 끄집어냈던 걸 보시고 '너 할 수 있겠다' 하시면서 비로소 제안해주셨죠."

유럽에서는 이미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안나 볼레나'는 이번에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 초연작으로 처음 막을 올리게 됐다. 물론 아직 국내에서 아무도 하지 않았던 역이라는 데에서도 욕심은 나지만, 소프라노 강혜명에게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었고, 그래서 더 애정을 드러냈다.

"제가 프랑스에서 유학을 하면서 다양한 역을 많이 해봤지만, 3년 정도 한국에서 하다보니 시장 제약이 크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작품이 다양하게 올려지지 않는 거죠. 그간 많은 작품을 했지만 개인적인 성취감을 얻기엔 약간 부족했다. 그냥 One of Them 같은 느낌요. 아직 내 모든 걸 쏟아 넣을 만한 작품을 만나지 못한 것 같았어요. 외국에선 새로운 작품을 찾아가고 항상 같이 만들어갔죠. 한국은 아직 정형화된 틀이 느껴져요." 

강혜명은 또 직접 "어쩌면 제 살을 깎는 듯한 느낌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오페라 가수라는 자부심도 대단하지만, 성악가로서 더 쉽게 갈 수 있는 길은 언제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오페라가 사실 매일 출근을 하고 리허설을 하는 거에 비해서 경제적 보상이 큰 편은 아니다"는 냉정한 현실을 얘기했다.

"저 뿐만 아니라 '안나 볼레나'에 참여하는 모든 배우들과 관계자 분들이 그래요. 모두 다른 것들을 포기하고 여기서 불태우고 있어요. 그럴 만한 가치가 있으니까요. 이 모든걸 잘 현실화시켜서 관객이 공유하고 대중이 납득하게 하고 싶어요. 참 의미있는 작업이죠. 너무 감사하고 소중한 작품이에요. 물론 사회적인 잣대를 들이대면 바보같은 일이죠. 하지만 우리는 너무 행복한 마음으로 즐겁게 하고 있어요. 이 행복함과 소중함을 전해드리는 게 우리의 목표, 과제라고 생각해요. 우리끼리만 아는 게 아니라 사실적으로 이 가치와 감동을 객석에 전달해드리고 싶어요."

'안나 볼레나'를 오페라 가수 강혜명의 터닝 포인트로 삼고 싶다는 그의 각오처럼, 캐릭터를 해석하는 태도도 여느 배우와는 달라보였다. 그는 "실존 인물이라 다행스럽기도 하고, 철저히 객관화해서 표현하고 싶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 작품은 제 오페라 무대의 터닝 포인트로 삼고 싶은 작품이이에요. 앤 불린을 표현할 땐 첫 번째로는 그 캐릭터를 저와 동일시하지 않으려 노력해요. 내가 가장 잘 아는 치누처럼 옆에 두고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죠. 거리감을 유지하는 게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데 중요해요. 만약 저라고 생각한다면 앤처럼 행동하지 못할 테니까요. 가장 포인트를 주려는 감정은 모든 걸 다 가졌지만 여자로서 사랑받지 못하는 아픈 마음이죠. 오히려 저는 앤 불린을 이해하기 위해 딸인 엘리자베스 1세를 그린 영화를 봤어요. 주변인물을 통해서 오히려 객관적 해석을 하려고 노력하죠." 

강혜명의 해석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은 바로 헨리 8세의 불륜 상대 조반나와 앤의 이중창 장면이다. 자신을 배신한 조반나의 고백에 충격을 받으면서도, 앤은 그를 용서하겠다고 말한다. 강혜명은 바로 그 부분이 딸인 엘리자베스 1세와 닮아있어 도움을 받았노라고 고백했다.

"엘리자베스 1세는 배신을 당한 남자 때문에 영국을 잃을 수도 있었지만, 여왕이라 그 남자를 죽일 수도 있었죠. 그때 이렇게 말해요. '사랑 때문에 영국을 잃을 수도 있었던 순간을 잊지 않기 위해 너를 살려두겠다'고 하죠. 앤 불린은 조반나가 바로 그 불륜녀라는 걸 알고 충격을 받지만 화를 즉각적인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아요. 나는 너를 용서함으로써 하늘에 안식을 구하겠다고 하죠. 지옥 속에서 나를 놔두지 않고 너로 인해서 고통과 배신, 두려움을 계속 갖고 가지 않겠다고 말하는 부분이 엘리자베스와 굉장히 닮았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에요."

마지막으로 소프라노 강혜명은 '안나 볼레나'의 캐릭터의 힘을 강조하며 공연일이 다가올 수록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조심스레 강혜명의 대표작으로 만들고 싶다며 어느 때보다 의지를 불태웠다.

"많은 작품을 했지만 매 작품을 해석하면서 이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는 없었어요. 도니제티가 기가 막히가 극을 썼고, 감정을 터뜨릴 만한 지점에서 오히려 오케스트라를 다운 시켜요. 그 자리에서 숨겨놓은 키를 찾아내는 감동이 엄청나다죠. 이렇게까지 복잡 미묘한 작품이 없었고, 실존인물이라 그런 간극들이 사실적으로 다가와요. 어렵고 도전적인 작품이라 더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앞으로 다른 작품을 바라보는데 더 성숙한 관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한국에 오니까 오페라 가수인데도 오페라만 할 수 없는 여건들이 사실은 있었어요. 많은 작품과 교류할 기회 자체가 다양하지 않은 거죠. 계속 오페라를 했지만, 3년동안 강혜명의 대표작이 있었는지 돌이켜보면 아닌 것 같아요. '안나볼레나'가 바로 그 대표작이 되길 바라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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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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