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및 의류 중소기업, 값싼 중국산 의류에 국내 기반 무너질 수도
[뉴스핌=한태희 기자] 국회 본회의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한국과 중국의 무역 빗장이 풀렸다.
산업계가 환영의 뜻을 표하는 가운데 섬유와 의류 중소기업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값싼 중국산 의류와 섬유가 물밀듯이 들어오면 국내 생산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목소리다.
30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한·중 FTA로 국내 섬유 및 의류 중소기업이 피해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가 국내 섬유·의류산업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6.7%는 "한·중 FTA가 국내 섬유 및 의류산업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의류 주문 생산업체인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경재력이 있는 중국 업체에 밀려 사실상 사업 유지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중 FTA가 발효되면 최고 10%에 달하는 섬유 제품의 관세가 사라진다. 중국산 저가 섬유 제품의 유입이 확대된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이들은 원료·섬유사류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기중앙회 조사에서도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원료·섬유사류를 피해업종으로 지목했다.
한재권 중기중앙회 섬유산업위원회 위원장은 "한중 FTA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산업적·기업적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기중앙회를 FTA를 환영한다는 논평을 냈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계는 국회의 한·중 FTA 비준안 처리를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우리 내수시장을 중국기업에 개방함에 따라 우려되는 국내시장의 경쟁심화와 한계 중소기업 경영악화 및 구조조정에 대하여 정부의 철저한 대책마련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