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비핵화 대화 재개"…푸틴 "외교적 방법으로 북핵 해결"
[뉴스핌=이영태 기자] 프랑스 파리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1)에 참석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현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북핵 문제 해결 방안과 양국관계 발전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1)가 열린 파리 근교 르 부르제 공항 컨벤션센터에서 한러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사진=뉴시스> |
박 대통령은 지난 9월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10월 초 한미 정상회담, 11월 초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이날 한러 정상회담을 개최함으로써 올해 하반기 한반도 주변 4국과의 정상외교를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먼저 지난 10월 31일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에 대한 테러 행위로 많은 러시아 국민들이 희생된 데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양국관계가 최근 어려운 국제적 여건하에서도 다방면에서 발전돼 온 것을 평가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의 사실상 유일한 비핵화 과제인 북핵 문제를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다뤄나가야 한다"며 "북한이 올바른 현실 인식을 갖고 핵문제에 대한 입장을 재고해 의미있는 비핵화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한반도 평화 및 안정을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인 역할을 평가한다"면서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데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핵은 용인할 수 없다는 원칙하에 외교적 방법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러시아의 신동방정책이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양국 간 호혜적 실질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극동·시베리아 개발 협력을 통해 양국관계를 보다 호혜적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또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이 양국 경제협력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데 공감하고,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는 "한러수교 25주년을 맞아 개최된 이번 정상회담은 그간의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상호 노력을 평가하고, 향후 호혜적 실질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