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정부가 끌어올린 경제 성장률..현실은 '빛 좋은 개살구'(종합)

기사입력 : 2015년12월03일 11:39

최종수정 : 2015년12월03일 11:39

3Q GDP 1.3%↑, 5년 3개월만 최대...부동산 위주 견인 효과..수출·설비투자 '악화'

[뉴스핌=정연주 기자] 올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5년3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그 이면은 어둡다. 정부의 단기 부양책으로 양적인 성과는 거뒀으나 수출이나 설비투자 등 민간의 자생력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어서다. 

이에 경제주체들이 불안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돈을 쌓아두면서 저축률만 높아지고 있다. 여전히 소득보다 소비 회복세가 더딘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양책이 민간으로 파급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한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 자료를 보면 2015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3% 성장했다. 이는 2010년 2분기(1.7%) 이후 최대치며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은 것이다. 

<자료=한국은행>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정부의 부동산 부양 정책으로 건설 등 관련 업종으로만 성장세가 쏠려 있는 반면 경제 성장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수출과 설비투자 등은 후퇴했다. 이번 분기 성장세가 '일회성'으로 끝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기여도 측면에서 내수의 기여도가 2.0%p로, 2011년 2분기(2.5%p)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정부 정책 여파로 건설업이 전기 대비 5.6%를 기록해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화성동탄 2기 신도시와 김포한강 신도시, 세종시 8691세대 2016년 입주 아파트 건설이 진행 중인 영향이다. 주거용 건설물량의 착공 및 수주실적이 좋다는게 한은의 평가다.
 
반면 그간 성장원동력이었던 수출 기여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순수출기여도는 -0.8%p를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 3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출은 전기 대비 -0.6%를 기록해 속보치 -0.2%보다 크게 감소했다. 속보치에 포함되지 않았던 9월 통계에서 관광 등 외국인의 국내 소비 부분이 예상보다 덜 회복된 때문이란 설명이다.  

설비투자 역시 전기비 1.8% 늘며 속보치 2.0%보다 하락했다. 설비투자는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인만큼 중요하게 짚어봐야 할 요인이다. 

전날 발표된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A 금통위원은 "설비투자가 2012∼2013년 중 조정과정을 거친 후 2014∼2015년 중 추세수준으로 복귀했으나 수출 부진, 기업의 매출 감소세, 인구구조 변화 등에 따른 소비 제약 등을 고려하면 향후 추세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낙관하기 어렵다"며 "설비투자를 실질적으로 촉진할 수 있는 제도개선 및 정책 대응방안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었다.

이에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경기의 성장 속도에 비해 낮은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견실한 증가세로 보인다"며 "3분기 GDP 성장은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할 수 있지만 민간 소비나 설비 투자 수치가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은행>
민간소비 기여도는 0.6%p로 2012년 3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의 내수진작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부분 건설 기여도는 0.1%p에 그친다. 민간의 아파트 건설 업황은 좋았으나 통신시설 등 민간 토목 부문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소비 기여도는 지난분기 0.2%p에서 이번에 0.3%p로 올랐으며 건설 등 투자 기여도도 전 분기 0.6%p에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총 민간 기여도는 0.4%p, 정부 기여도는 0.9%p로 집계됐다. 정부의 성장 기여도가 민간에 비해  두 배이상 높았던 것이다. 

아울러 정부와 가계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총저축률은 매해 증가추세다. 2013년 34%대에 그쳤던 저축률은 2015년 1분기 36.5%를 기록하는 등 35~36%대로 상승했다. 

3분기 총저축률은 35.8%로 전분기 대비 0.5%p 상승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1.8%)이 최종소비지출(+1.0%)보다 더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향후 경기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이 커지면서 돈을 쓰지 않고 쌓아두는 분위기가 만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은은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2.7%)를 달성하기 위해 4분기 성장률이 0.8% 이상 나와야 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0.8%라는 수치도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정책이 민간으로 전이되는 효과가 미진해 지속적인 성장도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분기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 회의적으로 본다. 민간 부문의 성장이 부진하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재정지출로 추경도 했고 개별소비세 인하나 블랙프라이데이 효과가 소비를 진작시켰지만 이런 정책효과가 마중물이 돼서 민간 부문이 살아나야 되는데, 지금 봐서는 그 조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도 살아나지 않고 있고 전반적으로 내수 회복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4분기 0.8% 성장도 여러 지표들을 토대로 판단해볼 때 나오기 어려운 수치"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