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성장 둔화·정치 혼란 등 위험 요인"
[뉴스핌=김성수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아프리카 제 2의 경제 대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15일 무디스는 남아공 신용등급을 'Baa2'로 유지했으나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최근 1년간 달러/랜드 환율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무디스는 남아공에서 광산업 등 일부 경제 부문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성장률이 오랫동안 낮은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남아공의 경제성장률을 2%로 잡았으며, 이는 사하라 이남 지역 평균의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무디스는 성장 둔화 외에도 정치적 문제로 남아공 정부의 재정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 것도 위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남아공은 최근 일주일 사이 재무장관이 두 번이나 바뀔 정도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남아공의 제이콥 주마 대통령은 지난 9일 시장 친화적이라고 평가받는 은흘라은흘라 네네 재무장관을 돌연 경질하고, 금융경험이 전무한 데이비드 반 루옌 여당 의원을 새 장관으로 임명했다.
네네 장관의 경질 소식 후 남아공 주식시장은 이틀동안 13% 폭락했다. 이 밖에도 원자재 가격 하락과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랜드화 가치는 올 들어 달러 대비 25%나 떨어졌다.
현재 남아공의 실업률은 25%에 달하며, 4.5%까지 치솟은 인플레이션은 내년에는 5.6%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