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인덱스 미금리인상 예방주사 , SDR 편입 겹쳐 위안화약세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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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가 지난 11일 CFETS 위안화환율지수를 발표한 배경과 이에 따른 위안화 환율 추이에 대해 외환시장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새 위안화지수(위안화 인덱스) 도입의 진의를 파악하는데 분주한 모습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새 위안화환율지수 도입이 위안화 가치하락(위안화 대달러환율 상승) 속도를 재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민은행은 CFETS위안화환율지수가 위안화와 13개 통화 가중치로 산정하며 지수기준일은 2014년 12월 31일을 100으로 해서 발표하게 된다고 밝혔다. 정기적으로 발표한다고 했을 뿐 얼마나 자주 발표할지는 바로 언급하지 않았다. 통화별 가중치는 달러가 26.4%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유로(21.4%) 엔(14.7%) 등의 순이다.
이 지수에 포함되는 나머지 10개 통화는 홍콩달러 호주달러 링키트 루블 파운드 싱가포르달러 바트 캐나다달러 스위스프랑 뉴질랜드달러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중국당국이 이 지수 도입으로 환율 결정에 있어 과도한 달러 페그를 시정하고 여타 무역 투자대상국 통화 바스켓의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CFETS는 또한 BIS(국제결제은행)와 SDR 통화바스켓의 위안화환율지수를 참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1월말까지 중국 무역 총액 가운데 대미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4.2%로 떨어졌고 대 유럽 무역 비중은 14.3%에 머물고 있다. 투자회사인 중국금융공사는 이런 상황이지만 중국 외환시장 위안화 거래는 약 95%가 미국 달러 거래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외환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 금리인상 직전에 위안화 지수 도입을 발표하고 나선 배경에 대해 위안화 절하 우려를 완화시키려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즉 시장으로 하여금 추가적인 위안화 하락에 잘 대비하도록 귀뜸을 하는 것이란 얘기다.
중국외환거래센터 관계자는 딱히 어떤 목적이라기 보다 환율지수 발표는 주요국이 모두 시행하는 것으로 국제적인 관행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지수 도입시점으로 볼때 수출회복이 시급한 중국이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위안화와 강세 달러의 연동성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루이둥연구 관계자는 이번조치 이후 위안화 약세가 가속화하면서 2016년말 달러당 위안화가 6.8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수출은 올해 1~11월중 9개월이나 감소세를 보였는데 이번 지수발표를 통해 달러 페그를 약화시키고 위안화 약세를 유도함으로써 수출경기를 회복시키려는 게 중국 당국의 포석이라는 얘기다.
위안화 환율결정에 있어 바스켓 통화를 참작하는 것이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인민은행은 2005년 환율개혁을 하면서 위안화 환율결정에 있어 바스켓 통화를 참고하도록 했다. 다만 당시에는 통화바스켓에 담길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았다.
중국 일부 투자기관들과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발표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중국 위안화는 더이상 미국 달러에만 고정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분명히 읽혀진다고 밝힌다. 골드만삭스는 인민은행의 이런 의도로 볼때 2016년말 위안화가 달러당 6.6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화(大和)는 심지어 2016년말 위안화가 달러당 7.50위안으로, 지금보다 14%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메릴린치는 보고서에서 2016년 가장 지혜로운 투자는 위안화 자산을 비우는 것이라는 주장을 내놔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위안화가 달러와 소란스러운 결별 (달러 페그제 완화)을 하는 것은 위안화 절하가 큰 폭으로 장기간 지속될수 있음을 암시한다는 얘기다.
위안화 가치는 이미 2015년 들어 12월 중순 현재 약 3.9% 떨어졌으며 최근 들어 4년여만의 최저치로 하락폭을 키워가고 있다. 중국외환거래센터는 16일 위안화의 대달러 고시환율을 전날보다 0.0067위안 오른(위안화가치 하락) 6.4626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 외환거래센터 논평가는 인민은행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에 바스켓 통화를 참고한다는 것은 바스켓 통화에 고정시킨다는 말과 다른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는 새 지수 발표조치로 달러연동이 약화되겠지만 무역 투자대상국의 통화를 광범위하게 참고해 환율 운용에 유연성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부 외환 분석가들은 미국 달러의 가중치가 26.4%인 상황에서 홍콩달러가 미국달러와 페그된 것을 감안할때 새 지수산정에서도 사실상 미국 달러의 가중치 비중은 3분의1을 넘는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