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우크라이나가 18일(현지시간) 러시아에 지고 있는 35억달러 이상의 채무에 대해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공식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흐리브냐<사진=블룸버그통신> |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는 오늘 러시아에 진 채무에 대해 모라토리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오는 20일 30억달러 규모의 채무 상환 시한을 앞두고 나왔다.
야체뉵 총리는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제안을 받아들이길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크라이나 국영 로켓제작업체 유즈노예와 도로공사 우크르아프토도르의 약 5억달러의 채무에 대해서도 지불유예를 선언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민간 채권단과 원금 20% 삭감, 상환 기한 4년 연기라는 합의를 이뤄낸 이후 같은 조건을 러시아에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채무의 성격이 다르다며 이를 거부해 왔다.
우크라이나 재무부는 전일 성명을 통해 "8월 부채 구조조정 조건 하에선 러시아 채권을 상환할 수 없다"면서 "민간 채권단과의 합의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 상환 실패는 나머지 국가에 대한 채무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스토르차크 러시아 재무차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모라토리엄 선언은 예상된 것이었으며 우크라이나 정부를 영국 법원에 세우려는 러시아 정부의 계획을 변화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통화인 흐리브냐는 미 달러화 대비 1.84% 절하된 23.5760흐리브냐를 나타내고 있다. 흐리브냐는 지난 1년간 달러화 대비 약 50% 절하됐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