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연비 기술 적중…크루즈ㆍK3ㆍSM3도 디젤 모델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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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 신형 아반떼 디젤이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3개월간 판매 실적에서 구형 모델에 비해 2배로 늘었다. 비결은 18.4km/ℓ에 달하는 연비에 있다.
신형 아반떼 디젤은 독일차들이 독주하던 국내 승용 디젤시장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내년에 쉐보레 크루즈, 기아차 K3, 르노삼성 SM3 등이 가세해 아반떼와 함께 국산 준중형 디젤 4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신형 아반떼는 지난 9~11월 2만8398대 팔렸다. 이 가운데 디젤 모델은 4600여대 판매돼 16.5% 를 차지했다.
반면 구형 아반떼는 올해 1~8월 5만5428대 팔렸으며 이 가운데 디젤 모델은 5300대로, 9.2% 였다. 디젤 모델의 월평균 판매량은 구형이 662대, 신형은 1533대로 2배 이상 차이가 난 것이다.
신형 아반떼는 ‘수퍼 노말(Super normal)’이라는 콘셉트로 출시된 후 미국과 중국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수퍼 노말은 ‘놀라운 가치를 누구나 누릴 수 있게 하라’는 개발 의지. 아반떼는 지난 1990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전 세계 누적 1000만대 이상 판매된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다.
신형 아반떼 디젤의 가장 큰 특징은 고연비 기술이다. 엔진은 구형 아반떼와 동일한 1.6 디젤이지만, 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DCT는 자동변속기의 편리함과 수동변속기의 경제성을 동시에 갖췄다. 현대·기아차는 DCT를 10여종 차종에 적용, 연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신형 아반떼 디젤은 복합 공인 연비 18.4km/ℓ를 달성했다. 이는 경차인 기아차 모닝 15.2km/ℓ, 쉐보레 스파크 14.3km/ℓ 보다 뛰어난 경제성을 확보한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 소비자가 중시하는 정숙성을 높이기 위해 소음·진동을 줄이는 흡차음재를 차체에 보강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준중형차 최초로 어드밴스드 에어백과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기존 21%에서 53%로 늘려 안전성도 높였다.
신형 아반떼 디젤 판매가 늘어나자, 기아차는 동급 차종인 K3 디젤 모델을 최근 출시했다. K3 디젤의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는 아반떼와 동일하다. 르노삼성차도 내년 1월 출시를 목표로 SM3 디젤 사전계약을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준중형 디젤차는 아반떼와 K3, SM3, 쉐보레 크루즈 등 4파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크루즈는 이들 모델과 달리 2.0 디젤 엔진을 탑재, 연비 등 경제성 면에서 가장 불리하다.
관련 업계에서는 준중형 디젤 모델의 인기 요인을 경제성으로 보고 있다. 경차 이상의 경제성과 함께 9월에 터진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도 국산 디젤차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준중형 디젤 모델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견줄만한 경제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라며 “폭스바겐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2000만~3000만원대 국산 디젤차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