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숙혜 뉴욕 특파원] 에너지 섹터를 중심으로 뉴욕증시가 가파르게 떨어졌다. 유가 등락에 강하게 동조하는 움직임이 연일 되풀이되고 있다.
연말 거래 종료를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 관망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새해 강세장을 기대한 적극적인 베팅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3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7.11포인트(0.66%) 떨어진 1만7603.87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5.00포인트(0.72%) 내린 2063.3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2.09포인트(0.82%) 하락한 5065.85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가 3% 이상 떨어지면서 에너지 섹터를 중심으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뉴욕증시가 유가 등락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상황이 연일 반복되는 양상이다.
JJ 키나한 TD 아메리트레이드 전략가는 “국제 유가가 글로벌 증시의 구심점”이라며 “이렇다 할 호악재가 부족한 상황에 투자자들은 유가 추이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에너지 섹터와 소재 섹터가 각각 1% 이상 하락하며 전반적인 증시를 끌어내렸다.
유가 전망은 여전히 흐리다. 이날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내고 2016년 상반기까지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과잉 공급으로 인해 유가 반등 기회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유가가 일시적으로 상승 탄력을 보일 수 있지만 추세적인 반전을 이루지는 못할 것이라고 씨티그룹은 내다봤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이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1월 잠정주택판매 지수가 전월에 비해 0.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0.5%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빗나간 것이다.
피터 카딜로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연말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증시 거래량이 크게 위축됐다”며 “어느 방향으로도 주가가 뚜렷한 추세를 잡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타 치히로 SMBC 닛코 증권 이사는 “국제 유가와 주가의 높은 상관관계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유럽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약세 흐름을 보인 데 따라 투자심리가 냉각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블루칩 가운데 나이키가 1.6% 떨어졌고 머크는 장중 오름세를 보였지만 하락 반전, 0.2% 가량 소폭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