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IB센터·트레이딩룸…대우 인력 플러스 알파로 구성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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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박민선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부 역량을 확충한다. 첫 카드는 글로벌IB센터와 글로벌 트레이딩룸 신설이다. 지금까지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유지해온 조직과는 전략과 규모면에서 압도적인 그림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박 회장은 지난 4일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IB센터를 통한 투자 확대와 글로벌 트레이딩룸 신설로 새로운 도전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 머물던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무대를 배경으로 한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의미다. 두가지 모두 대우증권이 강점을 보이는 분야인 만큼 합병 후 시너지 창출을 최대화한다는 전략의 일환으로도 평가된다.
먼저 신설되는 글로벌IB센터는 벤처모험자본 투자를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PEF, 부동산, SOC등 투자를 넓히는 심장부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박 회장이 구상하고 있는 해외 기업 M&A 지분 참여 등 다양한 투자안이 모두 글로벌IB센터를 주축으로 그려지게 되는 것이다. 미래에셋이 이미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동시에 대우증권의 해외 시장 브랜드 등을 접목시켜 통합 미래에셋대우증권(가칭)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 국내 기존 IB분야의 수익성이 취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해외 대규모 거래에서 리스크를 감수하며 투자 기회를 만들어냄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박 회장의 전략은 더욱 확고하다.
미래에셋증권 한 임원은 "투자은행 도약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IB센터는 대우증권과 통합한 뒤 신설할 예정인만큼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난 계획은 없다"면서도 "현재 IB 사업만으로는 이익을 키울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인재 영입을 통해 진정한 투자은행을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있는 역할과 돈을 벌어오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시장의 관심을 끄는 변화는 글로벌 트레이딩룸 신설. 박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이 입주해있는 서울 수하동의 센터원 35층 1000평 공간을 트레이더들을 위해 내어줄 생각이다. 어림잡아 최소 200명 이상 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현재 미래에셋증권(30여명)과 대우증권(100여명) 소속 인력들은 물론 실력있는 인재들을 대거 영입하겠다는 구상으로 추정된다.
A증권사 트레이딩 담당 부서장은 "미래에셋이 어떤 방향에 대한 어떤 방침을 세우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미래에셋과 대우가 확보하고 있는 해외 네트워크를 고려한 계획"이라며 "미래에셋이 제시하는 방침을 매력적으로 느낀다면 자리를 옮기려는 수요는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대규모로 한곳에 트레이더들을 모아둘 경우 FX나 채권, 주식 등 모두 경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트레이딩 하기 때문에 시너지가 일어날 수 있다"며 "이 방식이 효과를 거둔다면 현재 트레이더들을 각 분야에 분산시켜놓은 증권사들도 이를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B증권사 트레이더는 "저금리 상황에서 해외 채권 등 글로벌 트레이딩을 먹거리로 생각하는 것은 공통된 분위기"라며 "다만 어떤 헤드와 함께 있느냐가 중요한 트레이더들의 특성상 본부장급 등 주요 인력들이 어떻게 구성될지가 관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편 신년사를 통해 대우증권 인수 이후 그림을 공식화한 만큼 통합 절차 등 화학적 결합 역시 빨라질 전망이다. 앞서 박 회장은 "가능하면 빨리 합병할 것"이라며 "주저하거나 지체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인가 획득 등 일정 감안시 이르면 올해 가을 즈음 합병 절차가 완료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 대형증권사 임원은 "합병하는 시기를 늦출 경우 우수 인력들은 모래알처럼 빠져나가기 마련"이라며 "인수하는 주체로서는 당장 충돌이 있을 수는 있지만 빠른 시간 안에 합병을 마무리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임원도 "박 회장의 평소 경영스타일도 그렇지만 구체적인 방안들을 내놓는 것을 보면 수개월 안에 마무리될 것 같다"면서 "인력들이 조직에 적응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릴 수 있는 만큼 서두르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