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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글로벌 IB로서 시장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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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證 인수로 가슴 설레는 전환점…글로벌 트레이딩룸 신설"

[뉴스핌=백현지 기자] 미래에셋그룹은 KDB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IB) 리더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올해 창업 19년에 접어드는 지금 새로운 전환점에 와 있다"며 "(KDB대우증권 인수로) 그룹 고객자산은 320조원을 넘어섰고 자기자본도 10조원을 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IB센터를 만들어 벤처모험자본 투자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사모투자펀드(PEF),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등 투자를 늘려 시장을 리드하겠다"며 "투자의 야성과 함께 균형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조직·운영·프로세스를 모두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리스크 관리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퇴직연금 등 연금사업 역량강화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인력을 육성해야한다"며 "헤지펀드 시장에서의 우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해외 32개국에서 2조5000억이 넘는 자금이 미래에셋펀드에 투자됐다. 이처럼 축적된 자산을 활용해 독립된 투자전문그룹의 길을 걸어가자고 박 회장은 재차 강조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미래에셋 가족 여러분!
새로운 희망과 도전의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미래에셋에 대한 신뢰와 사랑으로 항상 함께 해주시는 국내외 고객님들과 모든 미래에셋 임직원 여러분께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되돌아보면 2015년은 많은 시사점을 우리에게 준 한 해였습니다. 미국 금리인상, 중국 경기둔화와 위안화 절하, 원자재가격 급락이라는 거시경제적 충격에,
mobilization, bio와 tourism의 성장, software시대라는 산업 트렌드의 변화가 경제주체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2016년 세계경제는 미국 금리인상이 가져올 후폭풍과 과도한 저유가가 가져온 각국 경제주체의 불균형으로 인해 많은 도전이 예상됩니다.

중국경제는 수출주도형에서 내수소비중심 경제로 전환되는 과정이 방향은 긍정적이다 하더라도 구조의 변화에 시간이 필요할 것 입니다.
한국 역시 중산층의 소비는 미덕을 넘어 이제 한국 경제의 최고의 선이 되고 있습니다.

각국의 과도한 부채, 부의 양극화, 인구 고령화는 자본주의의 과제이며 새로운 산업트렌드는 티핑포인트를 넘어서 경제구조를 급속도로 변화시킬 것 입니다. 금융시장 역시 모험자본의 혁신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 새로운 부의 메커니즘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2차 대전 이후 Super debt cycle이 끝나가면서 미래산업에 투자를 통한 국가경쟁의 시대, 승자와 패자만 존재할 엄중한 기업 경쟁력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무모하게 보였던 우주여행이 현실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경이로운 의학의 발달은 기존 인간수명의 한계를 극복하고 120세 시대를 가능하게 할 것 입니다. 전기차는 이제 일반화된 기술이 되었고, 무인 자동차 시대가 우리세대 안에 전개될 것 입니다. Tourism은 성장산업이 되고 있습니다. 변화를 정확하게 관찰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적극적 구조조정과 미래산업에의 과감한 투자만이 한국경제의 유일한 탈출구가 될 것입니다.

작금의 흐름은 명량의 울돌목에서 소용돌이 치는 바다와 같습니다. 울돌목은 12척의 배로 133척의 배를 물리친 곳이기도 하지만, 133척의 배가 12척의 배에 어이 없이 패한 곳이기도 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문명사적 변화를 넘어가는 기업주도의 파괴적 혁신을 주목해야 합니다.

가족 여러분!

2016년 올해, 도전과 혁신을 통해 창업한 지 19년에 접어드는 지금 우리는 중차대한, 실로 가슴 설레는 새로운 전환점에 와 있습니다.

한국 최고의 엘리트집단을 새로운 식구로 맞이하게 됩니다. 함께 인생을 같이 할 여러분의 선후배 동료들을 따뜻한 동료애로 맞이합시다.

그룹 고객자산은 320조가 넘어가고 자기자본도 10조원을 넘게 됩니다. 기업이 커졌다는 것은 축복임과 동시에 위험 또한 증대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에게 투자의 야성과 함께 균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리스크관리, 컴플라이언스와 감사기능을 강화해서 우리의 모든 의사결정과정에 항상 고객과 주주가치 중심 문화를 정착시키겠습니다. 미래에셋은 글로벌 투자그룹임을 명심하고, 조직·운영·프로세스를 모두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어야 합니다. 효율을 위한 인력조정을 하지 않고 보다 강화된 고객수익률 중심 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리스크는 안 하는 것이 아니고 관리하는 것입니다.

글로벌 IB센터를 만들어 벤처모험자본 투자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PEF, 부동산, SOC등 투자를 확대해 시장을 리드하겠습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를 최전선에서 리드하고 투자하는 나라 한국을 위해 기여하겠습니다.

센터원 35층1000평에 글로벌 트레이딩 룸을 만들어 우수한 젊은이 들이 글로벌시장에 도전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8조원대의 자기자본은 우리의 의사결정에 있어 버퍼를 구축했음을 의미합니다.
인재들을 모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문호를 활짝 열겠습니다.

지점에서 한국 일본 미국 중국 등 글로벌 마켓을 거래할 수 있도록 강력한 글로벌리서치로 지원하겠습니다. 물론 펀드를 통한 글로벌 자산배분은 우리의 핵심역량이 될 것 임은 자명합니다.

퇴직연금 등 연금사업 역량강화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인력 추가 육성을 통해 dominant player로서 자리매김 해야 합니다.

중수익 중위험 상품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 하겠습니다. 헷지펀드 시장에서의 우위를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국내를 넘어 글로벌시장에 진출하겠습니다.

자산을 고객들이 알아서 배분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투자회사로서 직무유기입니다. 절대수익, 대체투자, 글로벌채권, 글로벌자산배분을 통해서 고객동맹의 원칙 하에 미래에셋이 역할을 해야 합니다.

미래에셋 생명은 변액연금 수익률 1위의 저력을 바탕으로 건강과 노후설계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갑시다. IFRS를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5년 내에 최우량기업 미래에셋생명을 만듭시다.

자산운용사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고 그 성과가 한국사회의 가치창출이 되도록 합시다. 2015년 해외 32개국에서 2조5천억이 넘는 자금이 미래에셋 펀드에 투자되었습니다. 저 자신도 두려움을 갖고 시작했던 도전이었지만 이제 한국 자산시장과 후배들에게 나침반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이제 성장 시대에 축적된 자산을 잘 활용하여 높은 수익을 얻는 모델을 도입해야 합니다. 10조원의 돈을 1%로 100년을 운용하면 27조원이 됩니다. 5%의 수익률로 운용하면 이 돈은 무려 1천3백조원이 되어, 1%운용에 비해 약 50배가 많아집니다. 우리사회가 어떤 시스템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100년 후 갖게 될 부는 엄청난 차이가 나게 됩니다. 많은 인재가 필요하고 육성하고 영입도 할 것 입니다.

가족 여러분!

다시 한번 고객동맹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우리의 모든 혜택은 고객으로부터 나옵니다. 고객의 인생, 생각 파트너로서 글로벌 자산배분을 진솔하게 말씀 드리고 고객의 소득증대와 부채축소에 기여하도록 합시다. 소득증대는 외식문화를 만들어 동네 식당에서 된장국도 먹고, 이탈리안 식당도 가고, 외출도 많이 해서 돈이 흐르도록 할 수 있습니다. 돈이 투자로, 소비로 흐르는 경제는 후세대에 대한 현세대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자기방어적 논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는 진취적인 이야기로 바꾸어 갑시다.

조직의 리더들은 대형조직이 갖는 관료주의를 경계해야 합니다. 단기성과보다는 변화를 수용하고 추동하는 주체로서 미래를 위해 조직을 다양하게 구성해야 합니다.
매번 강조하는 Quality경영의 의미를 새기시기 바랍니다.

미래에셋이 하는 일은 철학이 있고 Unique한 것이야 합니다. 우리는 단기적으로 불편하지만 장기적으로 옳은 방향을 가야 합니다. 통합증권사는 7천명 이상의 직원도 가능하겠지만 작은 조직처럼 민첩성을 유지하고 열정을 갖도록 동기부여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특별한 회사를 만들려는 리더의 열정과 특별한 회사를 믿는 직원들의 힘이 우리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내면의 위대함을 알게 할 것 입니다.

가족 여러분!

우리사회는 타성에 젖어 야성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안락함에 안주하며 미래를 위해 모험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세상변화 속도는 광속인데 우리사회의 변화는 멈추어 있습니다. 인식은 있지만 행동이 없습니다. 변화를 적극적으로 리드해야 됩니다. 변화에 대한 대응은 파괴적 혁신입니다.

미래산업에 담대하게 자원을 배분하고 벤처창업이 역동하는 사회, 불가능한 상상을 하고 이를 현실로 만드는 기업가정신을 보고 싶습니다.

해외에서 미래를 담당할 글로벌자산 M&A를 적극 추진하고 미래 신성장산업에서 한국기업이 1등 기업이 되는 상상을 해봅니다.

소비하는 사람이 애국자로서 대우받고 인정받는 선진 자본주의를 2016년 새해에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 한국은 할 수 있는 DNA를 갖고 있습니다.

이제 미래에셋은 담론에서 벗어나 한국 자본시장을 자본시장 본연의 개념으로 발전시키고 한국 금융시장이 우리사회에 Innovator 역할을 하도록 독립된 투자전문그룹의 길을 걸어 갑시다. 우리의 지향점은 한국사회의 발전과 고객행복입니다. 다시 한번 열정으로 한국자본시장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2016년을 기대해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운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2016년 1월 4일
미래에셋 회장 박현주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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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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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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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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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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