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컨트롤타워' 질본 긴급상황센터실 방문해 직원 격려
[뉴스핌=한태희 기자] "지난해 메르스 대응 하느라 수고하셨다. 떨어진 사기를 올리는데 노력하겠다. 다시는 아픈 경험이 없도록 질병관리본부를 개혁하고 잘 돌아가는 본부를 만들자. 앞으로 신나고, 존경받는 질본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 드린다."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은 6일 오후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 안에 새로 생긴 긴급상황센터를 방문해 근무자를 격려했다.
질본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감염병 대응 컨트롤타워를 맡는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 때 컨트롤타워 부재로 피해가 커진 상황을 막기 위해 정부가 조직을 개편한 것. 이에 따라 고위 공무원이 맡던 질병관리본부장은 차관급으로 격상됐다. 본부 인력도 660명에서 740명으로 늘어난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를 방문해 상황요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복지부> |
긴급상황센터도 새로 생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감염병관리센터 하나였는데 센터가 하나 더 증가한 것. 긴급상황센터는 위기대응총괄과·위기국제협력과·자원관리과·생물테러대응과로 구성된다.
특히 새로 생긴 위기분석국제협력과는 24시간 국내외 감염병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또 세계보건기구(WHO)와 공조하며 정보를 교환한다.
아울러 위기소통담당관 자리도 신설됐다. 메르스 때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퍼져 국민 혼란만 가중시켰던 착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다. 위기소통담당관은 신종 감염병 등 질병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공유하는 전달자 역할을 맡는다.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본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하면서 질본이 인사나 예산의 독립성을 갖고 자체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며 "메르스 이후 절실했던 긴급상황센터도 신설했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 때 위기소통이 부족함을 느껴 위기소통담당관을 만들었고 질본에 있는 전문가를 행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획조정실도 신설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장관은 WHO와의 공조도 강조했다. 이날 정 장관은 화상으로 신영수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과 회의를 했다. 신영수 사무처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메르스를 조기 종식한 한국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번 질본 조직 개편으로 공중보건 의료 대응이 한층 격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WHO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항상 WHO의 지원에 감사를 드린다"며 "한국 정부도 전세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애 협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답했다.
한편 정은경 긴급상황센터장이 질본 본부장 직무 대리를 맡아 당분간 조직을 운영한다. 조만간 본부장 인선이 날 전망이다. 또 이달 안에 역학조사관 30명을 임용해 배치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