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원단과 선박용 바닥재부터 반도체 소재사업, 고기능성 유리 생산까지
[뉴스핌=김신정 기자] 건자재 업계가 사업영역을 다변화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건설경기의 침체 영향에서 벗어나고자 소재사업 등 고부가가치 제품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닥재와 벽지, 창호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 LG하우시스는 자동차 원단과 가전표면재 등 고기능 소재사업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자동차 원단 제품 가운데 때가 잘 묻지 않고 쉽게 지워지는 내오염성 원단과 내구성,표면 질감이 좋은 친환경 원단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말 미국 조지아주에 자동차 원단공장 완공을 마무리하고, 향후 안정적인 제품공급으로 북미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에는 화재 안전성이 뛰어난 선박용 바닥재 시장에도 진출했다. LG하우시스는 '앨트랜스 마린'을 출시하며 국산화 성공은 물론, 신기술로서 인증도 받았다. LG하우시스는 향후 5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글로벌 선박용 바닥재 시장에서 3년내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기존에 생산하던 바닥재 제품에서 선박용으로 기능을 변형해 추가한 것"이라며 "이는 기존 장식재 사업 영역을 확대해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 7189억원, 영업이익 4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 4.8%, 54% 증가한 수치인데, LG하우시스는 "개보수 시장 공략 강화와 시트 바닥재 판매확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건자재 업체인 KCC는 건축자재 사업 외에 반도체 소재 사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KCC는 반도체를 먼지와 충격에서 보호해주는 봉지재인 EMC(메모리 반도체 보호소재)와 전력용 반도체에 사용되는 DCB 기판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일반 유리창 외에 고기능성 자동차 유리 생산에도 나섰는데, 현대자동차 에쿠스 신형에 장착되기도 했다.
이처럼 건자재 기업들이 사업을 다각화하는데는 수년째 업황부진이 계속되는 건설산업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고 기존 사업과 연관성 있는 사업군으로 영역을 넓여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LG하우시스와 KCC는 그린 리모델링 사업과 개보수, 인테리어사업 등의 틈새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그린 리모델링 사업이란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됐는데, 건축주가 단열 성능을 높이는 등 건축물의 에너지성능을 개선하려고 은행에서 공사비를 융자 받으면 국비로 이자 일부를 보조해 주는 사업을 말한다.
KCC는 개인고객을 대상(B2C)으로 한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인테리어'를 통한 인테리어 사업에도 공격적이다.
KCC는 매출 비중 6%인 홈씨씨의 매장 증설을 통해 연 20%의 매출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장 10개에서 올해는 13개 증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올해 건자재기업들의 시장전망은 다소 밝다. 업계에선, 건설사들의 아파트 착공이 올해 본격화되면서 B2B 시장에서의 건자재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