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에서 장준성 역을 연기한 배우 성훈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박지원 기자] 예능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화려한 수영실력을 뽐냈던 성훈(32)이 최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를 통해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극중 UFC 챔피언 장준성으로 열연을 펼쳤던 성훈은 강인한 파이터의 모습 뒤에 감춰진 여린 감성을 드러내며 ‘성훈의 재발견’이라는 호평까지 받았다.
“감사하죠. 겉으로는 강해보이지만 알고 보면 순수하고 상처 많은 장준성 캐릭터를 많이 아꼈어요. 준성을 통해 그동안 제가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쉬운 마음도 크고요.”
드라마 흐름 상 성훈은 종종 상반신 노출로 명품 식스팩과 탄탄한 몸매를 공개했다. 건강미 넘치면서도 균형 잡힌 근육과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단 번에 여심을 사로잡았다. 몸 관리를 위해 매일, 그것도 ‘과하게’ 운동할 거란 예상과는 달리 반전 대답이 돌아왔다.
“운동은 거의 안하는 편이에요. 헬스장 가는 거 자체를 싫어해요. 화보 촬영이나 노출신 있을 때 집중적으로 다이어트를 하고요. 그런데 2년 전부터는 체육관 관장님을 잘 만나서 운동을 안 하더라도 일주일에 1~2번은 가서 수다를 떨어요. 그러다 운동도 하고요. 평소 몸은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 빠르게 원상복구할 수 있는 선으로만 유지하고 있어요.”
'오 마이 비너스' 성훈.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무엇보다 성훈은 소지섭-헨리와 훈내 진동하는 ‘남남 케미’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극중 ‘한 집 동거’를 하고 있는 설정 덕분에 유독 많은 장면을 함께 찍었다. 촬영 도중 틈틈이 서로의 일상 이야기를 나누고 캐릭터 분석도 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현장 분위기가 아주 좋았어요. 그래서 즐겁게 촬영했고요. 다들 분위기 메이커가 헨리일 거라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소지섭 형님이었어요. 뭐랄까, 거부감 없이 사람을 자기 주위로 모이게 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어요. 또 작품을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한결같은 모습이었어요. 종방연을 마치고 연락처를 주면서 우리 종종 안부 묻고 경조사도 챙기자고 하더라고요.”
소지섭-헨리와 일상 신 외에 정혜성과 러브라인, 미국 입양아로서 친모와의 만남 등 다양한 감정 연기를 펼쳤다. 성훈은 후반으로 가면서 감정신이 몰린데다 12회 엔딩부터 13회(소지섭이 성훈을 구하고 사고를 당하는 내용)까지 전 멤버들이 우울해 했다고 전했다.
“아무래도 눈물도 많이 흘리고 우울한 신을 찍다보면 진이 빠지죠. 당시 신민아 씨가 가장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저 역시 12~14회에 눈물신이 많았는데, 오히려 감정신은 몰입해서 찍다보니까 NG없이 한 번에 가게 되더라고요.”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에서 장준성 역을 연기한 배우 성훈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세 달 남짓 촬영장에만 매달려 있었던 성훈은 쉴 틈이 없다. 이제 한 숨 돌렸나 싶었는데, 곧바로 화보 촬영에 새 작품까지 스케줄이 빡빡하다. 인터뷰 하던 날도 “잡지 화보 촬영을 앞두고 몸을 만드느라 힘이 하나도 없다”며 옆에 있던 소속사 대표에게 눈을 흘겼다.
“종방연 마친 뒤로는 인터뷰랑 운동만 했어요. ‘오 마이 비너스’ 막방에 가까이 가면서 살도 조금 쪄서 샐러드만 먹고 운동하고 있어요. 완벽하지는 못하더라도 ‘준비해서 왔구나’하는 소리는 들어야 할 거 같아서요. 어차피 하는 거 한 번 할 때 제대로 잘 해야죠.”
오는 2월부터는 KBS2 새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 출연한다. 훈훈한 외모에 실력까지 갖춘 모델 겸 프로 골퍼 김상민 역을 맡았다. 4회부터 본격 투입된다.
“외모 실력 모두 톱클래스인데, 거기에 걸맞지 않게 인성은 ‘바닥’인 캐릭터에요. 말 많은 수다쟁이에다 자기 혼자 잘났다고 튀는 인물이죠. 모든 것이 자신의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착각하는 ‘왕자병’에 걸린, 지금까지와는 다른 까칠하고 독특한 역할이라 더욱 기대가 돼요. 계속 색다른 성훈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할게요.”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