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위원장 공석 장기화 속 개혁 단행 우려도
[뉴스핌=백현지 기자]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가 부서장이 아닌 전직원을 대상으로 차등 연말 성과급을 지급했다. 과거 부장급 이상에게만 해당되던 '차등지급'이 일반 직원들에게까지 확대된 것. 금투협 안팎에선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의 평소 '성과에 따른 보수체계 확립' 의지가 반영됐다는 전언이다.
14일 금투협에 따르면 종전 부장(2급)이상에게만 지급하던 차등성과급 제도를 3급이하 직원들에게까지 확대했다. 과거 금투협은 일반 직원들에겐 성과와 무관한 고정성과급을 지급했었다.
금투협은 지난해 연말 성과급에서 전직원을 업무 성과에 따라 A~D등급으로 나눠 차등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업무 사기와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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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앞서 황 회장은 신년기자간담회에서 "호봉제는 부가가치를 내지 못하는 인력의 임금을 내리지 못해 결국 명예퇴직 등 강제 구조조정 요인을 만든다"며 "임금을 적게 받더라도 정년까지 고용보장이 더 중요하다"고 임금체계 개편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상훈 경영기획본부장은 "노사 협의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인센티브 제도부터 성과에 따른 차등방식을 도입했다"며 "아직 노조는 없지만 기본 임금체계를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전환, 현재 58세 이후로 돼 있는 임금피크제 부분도 수정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추가적인 개혁조치가 당장 이뤄지긴 쉽지 않아 보인다. 금투협 노조위원장이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째 공석이기 때문이다. 신임 노조위원장 입후보자 모집에 연이어 실패했다. 한 금융투자협회 직원은 "직원들 상당수가 사실상 무노조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현실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