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대한항공 2000억원 수요예측 벌써부터 물량 축소 소문
회사채 시장 양극화·등급내 차별화 올해도 여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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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남현 기자] 대한항공(BBB+등급)의 회사채 발행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회사채시장에 지난해 하반기 거셌던 일명 '대우조선해양발 한파'의 여파가 국적 항공사에까지 미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자금집행 등 연초 효과로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돌 수 있다고 기대하지만 예년 같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중국발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회사채 스프레드도 2년반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양극화가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1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말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에 나선다. 상반기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을 위해서다. 하지만 벌써부터 물량이 축소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회사채 발행시장은 새해 들어서도 온기가 돌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AA등급인 LG생활건강은 회사채 발행을 취소하고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현금 상환키로 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호조에 현금성 자산이 확보된 때문이라는 관측이지만 최근 회사채시장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중론이다.
<자료=한국자산평가> |
회사채 발행규모는 지난해 12월 1조100억원이 순상환되는 등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올들어 현재까지 회사채 발행도 지난주 크라운제과(A-등급)의 200억원이 전부다.
회사채 3년물(AA-등급)과 국고채 3년물간 금리차(스프레드)도 13일 현재 46.1bp(1bo=0.01%포인트)까지 벌어지면서 2013년 7월24일(48bp) 이후 2년6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중이다. 스프레드가 확대된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채에 대한 관심이나 수요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경록 KDB대우증권 크레딧애널리스트는 “연초효과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좀 줄긴 했지만 작년에 비해 축소폭이 더딘 상황”이라며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와 등급내 차별화는 해가 바뀌었어도 똑같다. 여전히 진행될 것 같다”고 전했다.
<자료=금융투자협회> |
다만 이날 한국은행이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50%로 동결하면서 회사채 시장에도 활기가 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통화정책을 지켜보자는 심리가 있었던데다 미국 연준(Fed) 금리인상으로 시중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발행하자는 욕구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세아창원특수강(A+)이 수요예측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AJ네트웍스(BBB+)와 LS전선(A+)도 조만간에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주하영 한국자산평가 연구원은 “자금조달을 조달하는 쪽에서는 금리가 오르기 전에 발행하려 하는 곳이 있긴 하나 올 들어 아직까지도 회사채 발행이 본격화하지 않았다. 금통위를 보고 가는게 아닌가 싶다”며 “이번주부터 한두곳씩 수요예측을 시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