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문가 금리 및 지준율 인하 예상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5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인민은행(PBOC)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성장 둔화가 자본 이탈을 더욱 부추기는 가운데 자금 조달 비용 상승을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은행 <출처=신화/뉴시스> |
블룸버그통신은 18일 800억위안(120억달러) 규모의 7일물 역레포와 750억위안 규모의 28일짜리 역레포 거래를 통해 총 1550억위안의 유동성을 금융시장에 공급한다고 보도했다.
최근 2주 사이 인민은행은 2300억위안의 자금을 방출했다. 연이은 유동성 공급은 지난달 인민은행이 외환보유액을 사상 최대 규모로 소모, 자본 유출에 따른 위안화 하락 방어에 나선 데 이어 단행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6.8%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연간 성장률 역시 6.9%로 25년래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성장률 저하와 이에 따른 자본 유출, 이어 자금 조달 비용 상승까지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세금의 현금 납부에 따른 현금 수요 상승과 중국 내 외국계 은행의 위안화 예금에 대한 지급준비금 부과 역시 단기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완 자오 중국초상은행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이 28일물 역레포 거래로 자금을 공급하는 것은 중국 설 연휴의 자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하지만 시중의 자금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간 자금 조달 비용인 하루짜리 역레포 금리는 이날 6bp 상승하며 1.99%까지 올랐다. 이는 올들어 최대 상승폭이다. 또 장 초반 역레포 금리는 2.0%를 웃돌았다.
7일물 역레포 금리는 5일 연속 상승, 3주간 최고치인 2.42%까지 올랐다. 1년 만기 스왑 금리 역시 1bp 상승한 2.29%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금리인하 및 지급준비금 하향 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이은 시장 개입에도 역외시장의 위안화 하락과 금리 상승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토미 시에 OCBC 이코노미스트는 “올해도 과잉 설비 문제가 성장률을 압박할 것”이라며 “경기 부양을 위해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및 지준율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우 하오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 역시 “중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 6.3%로 떨어지는 한편 경착륙을 겪을 것”이라며 “앞으로 몇 개월 사이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