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해외 증시 훈풍과 중국의 부양책 확대 기대로 상승 출발한 뉴욕증시가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끝에 일정한 방향을 찾지 못한 채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올해 유가 하락 전망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이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1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7.94포인트(0.17%) 상승한 1만6016.0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00포인트(0.05%) 소폭 오른 1881.33을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11.47포인트(0.26%) 하락한 4476.95에 마감했다.
장 초반 주요 지수가 1% 내외로 올랐지만 상승 탄력을 지켜내지 못했다.
올해 유가에 대한 잿빛 전망이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를 3% 이상 끌어내리면서 주가 상승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날 IEA는 올해 첫 월간 보고서를 통해 과잉 공급으로 인해 유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란을 필두로 신규 공급이 홍수를 이루는 한편 수요가 더욱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WTI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 이상 하락하며 배럴당 28.46달러까지 떨어지며 거래를 마감했다.
경제 성장률 전망 역시 흐리다. IMF는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4%로 수정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제시했던 3.6%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다.
차이킨 애널리틱스의 마크 차이킨 대표는 “주가 상승이 나올 때마다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는 움직임”이라며 이날 주가 움직임을 설명했다.
그는 S&P500 지수의 1870선 붕괴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서 지지를 받을 경우 일정 기간 주가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20일부터 열리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중국 성장률 둔화와 위안화 문제, 여기에 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현안을 둘러싼 토론이 이뤄질 전망이다.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석학들의 시각은 흐리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 뉴욕대학교 교수는 “중국을 포함한 상황이 개선되기 앞서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섹터별로는 유가 하락으로 인해 에너지 업종이 장중 한 때 3% 이상 떨어지는 등 약세 흐름이 뚜렷했고, 방어주로 꼽히는 유틸리티가 1% 이상 올랐다.
엑손 모빌이 1% 이상 하락했고 셰브런 역시 전날보다 2% 이상 떨어졌다.
지난해4분기 흑자 전환한 모간 스탠리는 1% 이상 뛰었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이익이 늘어났으나 이날 주가는 1.5% 하락했다.
이 밖에 메이시스는 그린라이트 캐피탈이 지분을 매입했다는 소식에 2% 이상 상승 탄력을 받았다.
한편 이날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1월 주택시장지수는 60으로 집계,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