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부양 가능성 시사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추가 부양 가능성을 다시 들고 나섰다.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이 강화하고 중국 등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면서 유럽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블룸버그통신> |
드라기 총재는 21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 후 한 기자회견에서 "신흥시장 성장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의) 하방 위험이 다시 증가했다"며 "따라서 다음 회의에 우리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통화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후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 추가 인하와 양적완화 시행 기간 연장을 단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발언은 3월 회의에의 추가 완화 가능성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약해 향후 몇 달간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 드라기 총재는 유가의 영향으로 올해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낮다고 진단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수치는 올해 하반기에 들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로존의 성장은 하방 위험이 더 크다"면서 이 같은 위험이 세계 경제 성장의 불확실성과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드라기 총재는 "현재 수준 혹은 그 이하의 낮은 금리가 더 오랫동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자산 매입프로그램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ECB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05%로 동결하고 하루짜리 예금에 적용되는 예금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도 각각 마이너스(-)0.30%, 0.30%로 유지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 이후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7% 내린 1.0830달러를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