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BOJ 추가완화 압력↑… 구로다 속내 '복잡'

기사입력 : 2016년01월22일 11:02

최종수정 : 2016년01월22일 11:07

정책효과 한계 드러내고 신뢰까지 잃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글로벌 패닉장에 무섭게 치솟고 있는 엔화 때문에 일본은행(BOJ)의 추가 완화 압력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섣부른 결정은 오히려 정책 한계와 신뢰 상실만을 초래할 수 있어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로다 총재에게 정책 신뢰도는 그가 가장 중점적인 목표로 내세운 디플레이션 타개에 핵심 요인이지만 현 상황은 중대한 신뢰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초부터 금융시장 전반에 리스크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대표적 안전 자산인 엔화 가치는 빠르게 오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20일 한 때 115엔 수준까지 밀렸다가 현재는 117엔 수준으로 회복된 상태다.

달러/엔 환율 1년 추이 (엔화 가치와 반대) <출처=블룸버그>

엔화 가치가 치솟다 보니 일본증시는 본격 약세장에 진입했고 기업들의 실적 불안과 경제 성장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배럴당 20달러선까지 밀린 저유가로 제로 수준에 발이 묶인 일본 인플레이션도 추가 완화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비상 상황에 시장은 오는 28일과 29일 열릴 통화정책회의에서 BOJ가 추가 완화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익명의 정부 관계자는 BOJ가 추가 완화에 나설 여건이 조성됐다며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 아베노믹스의 중대한 프레임워크라 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기대감 형성에 심각한 타격이 초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지야스다 생명보험 수석 이코노미스트 고다마 유이치는 "BOJ가 다음주 회의에서 추가 완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신뢰도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완화가 너무도 당연해 보이는 상황에서 동결 결정이 내려지면 은행이 정책 한계에 부딪혔거나 무능하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디플레이션 타개를 위해 뭐든지 하겠다던 구로다 총재 발언에 대한 신뢰도는 이미 줄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10월과 12월에도 일본 경제가 침체에 버금가는 암울한 상황이었음에도 BOJ의 대응은 시장 예상보다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 구로다 위협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출처=신화/뉴시스>

추가 완화의 당위성과 싸늘해지는 전문가 시선에도 구로다 총재가 섣불리 완화 카드를 꺼낼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BOJ의 완화 정책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으며 대규모 자산매입 확대에 나설 경우 시장 혼란이 초래될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리엔탈 이코노미스트리포트 수석 에디터 리차드 카츠는 BOJ가 딜레마에 빠졌다며 "추가 완화가 오히려 통화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통화정책을 제시했는데 효과가 없으면 투자자들은 BOJ의 실탄이 바닥났다고 결론 내리고 추가 위기가 발생해도 구로다 총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JP모간 수석 이코노미스트 간노 마사아키는 "BOJ가 이번이 마지막 완화라는 인상을 심어주지 않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엔고로 불안한 투자자들을 진정시키겠다고 추가 완화에 나섰는데 일본 국민들과 기업들 사이에서 낙관론이 형성되지 않을 경우의 수도 문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구로다 총재가 이번 회의서 정책을 동결하고 그로 인해 엔화 가치가 더 오르는 상황이야 말로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이 경우 일본 기업 부담도 늘고 임금 성장세도 가로막아 아베노믹스는 더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전날 시바야마 마사히코 아베 신조 총리 자문은 "최근 주식 및 환율 움직임에 대해 일본은행(BOJ)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이르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 이후 달러/엔은 116엔 중반선까지 밀리고 닛케이 주가지수도 크게 반락했다.

크레디아그리콜 사이토 유지 외환전략가는 "시바야마의 논평이나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의 구두 개입 부재로 주식 매도세와 엔화 매수세가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22일 오전 도쿄시장의 닛케이 주가지수는 3% 중반까지 급등했다. 달러/엔은 118엔 부근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날 국제유가 반등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완화 시사로 뉴욕 주가가 상승한 것도 호재였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이 BOJ 역시 추가완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다고 보도한 영향이 컸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