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이래 첫 적자·계열사 파산..이번주 인사단행 주목
[뉴스핌=민예원 기자] 포스코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47년만에 처음으로 당기순손실(연결기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외부적으로는 이병석 의원의 비리 연루 등으로 그룹 안팎으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임기 1년여 가량을 남겨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처음 연간 기준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968년 포스코가 창립된 이후 처음이다.
포스코의 순이익은 지난 2013년 1조3551억원이었으나 2014년 5567억원으로 58.9% 크게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쳤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경기 둔화 탓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환율 변동에 따라 외화채 손실이 있었고 해외 투자를 했던 회사 자산 가치가 감소했는데 이 부문에서 1조5000억원 정도의 피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포스코 사옥 <사진=포스코> |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포스코의 계열사가 창립이래 처음으로 파산했다. 파산절차를 밟은 곳은 포스코의 손자회사인 포스하이알로 법정관리를 신청했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결국 파산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경영쇄신안을 발표 후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까지 비핵심 계열사 19개사를 매각 또는 청산했다. 올해 35개사, 내년까지 35개사를 추가로 매각, 청산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외부적으로도 끊임없이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이 포스코 비리 연루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접수됐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포스코 하청업체에게 포스코가 15억여원의 일감을 몰아주도록 하고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포스코건설 비리 의혹 수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처럼 그룹 안팎으로 바람 잘 날 없는 포스코가 이번주 진행될 정기 임원인사에서 어떤 카드를 꺼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권 회장이 마지막으로 포스코를 이끌어가는 해인만큼 포스코에 닥친 경영불안을 극복하고 내실을 탄탄히 다지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이번 정기인사는 내실을 다지기 위한 조직안정을 기반으로 기존의 비핵심 계열사를 줄이는 구조조정으로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한 인사가 6개월만에 다시 이뤄지는 것인 만큼 큰 변화 없이 소폭 변동만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권 회장은 지난해 7월 고강도 경영쇄신을 발표한 후 임원 25명을 퇴직시키고 43명을 인사 조치한바 있다.
이에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 인사에 대해서 확실히 결정된 것은 없지만 인사 폭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지난해 7월에 진행된 인사는 쇄신을 위한 이례적인 인사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민예원 기자 (wise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