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발표에 뉴욕증시가 강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실질적인 경기 부양 효과를 둘러싸고 월가의 반응이 싸늘하지만 일단 증시는 강세로 화답했다.
유가가 완만하게 오르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저조했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통신> |
2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96.66포인트(2.47%) 급등한 1만6466.3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 역시 46.88포인트(2.48%) 뛴 1940.24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07.28포인트(2.38%) 상승한 4613.9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가 랠리를 펼쳤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가파르게 떨어졌다. S&P500 지수가 1월 5% 내렸고, 그 밖에 주요 지수가 월간 기준으로 5~8%의 하락을 기록했다.
BOJ의 마이너스 금리 시행과 이에 따른 글로벌 증시 강세가 뉴욕증시를 끌어올린 핵심 동력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국제 유가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4일 연속 상승한 것도 커다란 호재라는 평가다.
제러미 클라인 FBN 증권 전략가는 “BOJ의 마이너스 금리가 실제로 일본 경기를 부양할 수 있을 것인가를 둘러싸고 논쟁이 뜨겁지만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도 비둘기파 색깔의 정책을 기대했지만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적잖게 ‘서프라이즈’라는 평가다.
존 카루소 RJO 퓨처스 전략가는 “이번 BOJ의 결정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충격파가 일단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떨어뜨리면 주가는 반색하게 마련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아트 호간 분더리히 증권 전략가는 “이번 계기로 유가와 주가의 강한 상관관계가 한풀 꺾인다면 주식시장에 보다 건강한 환경이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BOJ의 예기치 못한 행보로 엔화가 가파르게 하락한 한편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1% 이상 뛰었다. 또 독일과 미국 국채 수익률은 가파르게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경제 성장률은 부진했다. 4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으로 0.7%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8%를 밑도는 수치다.
이번 지표에 대해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을 돌려 놓을 만큼 나쁘지는 않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3% 이상 뛴 데 반해 아마존이 8% 가까이 폭락했다. 아마존이 4분기 실적 부진을 악재로 가파르게 떨어지자 월가 애널리스트는 하락에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쓰리엠이 2.5% 상승했고, 비자는 매출액이 시장의 기대치에 소폭 못 미쳤지만 7% 이상 랠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