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지원 등 가격 떠받치기 나선 개발업체, 타격 불가피
[뉴스핌= 이홍규 기자] 홍콩의 부동산 가격이 본격적인 하락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논란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지난달 홍콩의 주택 판매가 2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주택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1일 중국 부동산 중개업체 센텔라인은 1월 신규 판매를 포함한 홍콩의 주택 판매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1년 이후 최저치인 3000호에 그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08년 11월 기록한 이전 최저치, 3786호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콜리어스인터내셔널그룹의 조앤 리는 "주식 가격의 하락과 중국의 경기 둔화, 금리 인상 등의 요인들이 홍콩 주택 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 9월 고점을 형성한 뒤 공급 과잉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하향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센트라인의 부동산 센터-시티 리딩 인덱스에 따르면 주택 가격은 지난 9월보다 9.5% 떨어진 상태이며, 2016년에는 20%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리베이트, 모기지 지원 등 각종 수단을 동원해 가격 떠받치기에 나섰던 개발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핸더슨 토지개발의 카오룽 북부 지역 삼수이포의 하버 공원 지역 주택 판매는 할인과 리베이트 등 인센티브를 제공했음에도 단 15가구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 프랭크의 토마스 람 연구원은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길 원한다면 1년 전보다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