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셔 "두 번째 금리인상 시기 오리무중"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호된 1월을 보낸 뉴욕증시가 2월 첫 거래일 혼조 양상을 보였다.
국제 유가 하락과 중국 경제 지표에 대한 실망감에 약세 흐름을 보였던 주가는 IT 섹터의 대표 종목들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장 후반 완만한 상승 반전을 이뤘으나 막판 내림세로 돌아섰다.
장중 전해진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의 비둘기파 발언이 일정 부분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해석된다.
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7.12포인트(0.10%) 내린 1만6449.1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0.86포인트(0.04%) 떨어진 1939.38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6.41포인트(0.14%) 오른 4620.37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날 피셔 부의장은 뉴욕에서 가진 연설에서 두 번째 금리인상 시기를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가 동결된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3월 인상 여부 및 향후 긴축 속도에 집중된 상황.
하지만 피셔 부의장은 대외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급등락을 근거로 제시하며 추가 긴축 시기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또 중국을 필두로 한 해외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금융 여건을 압박할 경우 미국의 경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은 연준이 앞으로 긴축을 시장의 당초 예상보다 더욱 느린 속도로 진행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을 실었고, 안도감이 장중 한 때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및 금융 지표는 부진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를 기록해 전월에 비해 0.2포인트 올랐고,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8.1을 웃돌았다.
하지만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을 지속한 데 대해 투자자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전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지표 역시 경기 후퇴 신호를 보낸 가운데 국제 유가는 6% 떨어지며 배럴당 31.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 파이낸셜 전략가는 “이날 지표는 강세론자와 비관론자 중 어느 쪽에도 힘이 되지 못했다”며 “투자자들은 고용 지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연초 주가 급락에 현금 비중을 늘린 투자자들이 여전히 관망한 채 보다 나은 진입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벤 페이스 HPM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유가가 가파르게 떨어졌는데도 주가가 상승한 점이 돋보인다”며 “투자자들이 시선을 상품 가격에서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움직임으로 옮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J 키넌 TD 아메리트레이드 전략가는 “장 중반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숏커버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라고 판단했다.
종목별로는 장 마감 후 구글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모기업인 알파벳이 1% 이상 상승했다. 페이스북도 이익 호조를 빌미로 2% 이상 뛰었고, 장중 115.72달러까지 오르며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야후는 15%에 이르는 감원 및 일부 사업 부문 철수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1% 이내로 올랐다.
반면 유가 급락으로 엑손 모빌과 셰브런이 각각 1% 내외로 하락하며 다우존스 지수 약세에 무게를 실었고, 쓰리엠도 1.5% 가량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