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부 혁신 주도...ISA 정착 등 풀어야할 과제도 많아
[뉴스핌=백현지 우수연 기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오는 4일로 취임 1년을 맞는다. 취임후 누구보다 발빠른 행보를 보인 황 회장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일단 합격점을 주는 분위기다. 물론 아직 풀어야할 과제는 많다.
지난해 1월 20일 황 회장은 2차 투표까지 가는 일 없이 한번에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다. 당시 여타 후보에 비해 내세웠던 공약이 많았던 만큼 시장 저변 넓히기에 바쁜 한해를 보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황 회장의 1년 중 두드러진 성과로 해외펀드 비과세, 금투업계 중심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추진 등을 꼽는다. 삼성증권과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을 두루 지내며 금융업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덕에 쉽고 빠르게 풀었다는 평가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업계에선 황 회장에 대해 "누구보다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 적절한 타이밍에 직접 국회와 금융당국을 찾아다니며 업계 현안 해결을 위해 나선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고 전한다.
A자산운용사 대표는 "(황영기 회장은) 각 증권사, 운용사들이 바라는 포인트가 뭔지 이해하는 데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다"며 "세제혜택의 범위 등이 업계 기대보다 못미치는 면이 있지만 앞선 금융투자협회장 중에선 가장 발빠르게 대응해온 것 같다. 지난 1년을 보자면 합격점을 줄 만하다"고 평가했다.
금투협 내부의 개혁과 변화도 주도했다. 상근부회장직을 폐지했고 핀테크 태스크포스(TF), ISA TF 등 현안과 관련한 TF를 활발히 끌어갔다. 올초 정기인사를 통해 금융규제개혁작업단TF라는 상근 TF도 만들었다.
지난해 금투협 전직원에게 첫 차등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성과주의 문화 정착에 기여했다. 금투협 한 관계자는 "회장이 시시때때로 중간을 거치지 않고 막바로 부서장이나 해당 실무자를 호출해 업무와 관련된 부분을 묻거나 지적하기 때문에 최근 1년간 업무 긴장감은 최대였다"며 "워낙 업계 현안을 꿰고 있어 대충 넘어가기가 힘든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물론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3월 도입 예정인 ISA를 증권업계 주도로 정착시키는 게 중요하다. 금투업계가 발벗고 나서 시작된 ISA 수혜를 제대로 보기 위해선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최근 은행권의 ISA고객 잡기 총력전을 감안하면 당장 발등에 떨어진 현안이다.
지나치게 세부적인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증권산업 육성을 위한 네거티브규제는 몇 년째 업계의 요구사항이었다.
공약으로 내세웠던 현행 0.3%인 증권거래세 면제, 콜차입 등 시장활성화와 중소형증권사의 활로 모색 등도 남아있다.
B중소형증권사 법인영업임원은 "공약으로 내세운 과제들이 당국과 협의가 쉽지 않은 부분들이라는 걸 증권사들도 잘 알고 있다"며 "지난해 거래대금이 급증하며 업계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았던 측면이 있지만 올해는 중소형증권사 입장에서는 먹거리 찾기가 쉽지 않아 한층 어려운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우수연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