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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을 찾아서…국채·금값 급등

기사입력 : 2016년02월09일 04:35

최종수정 : 2016년02월09일 04:36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세계 경제 침체 우려와 이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채권과 금값이 급등하고 있다.

골드바.<사진=AP/뉴시스>

8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장중 1.75%를 밑돌며 1년래 최저치를 터치했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12시 11분 현재 미 국채 10년물은 전날보다 9.1bp(1bp=0.01%포인트) 내린 1.7551%를 기록 중이다.

국채 가격 급등 현상은 미국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일이 아니다. 이날 10년 만기 독일 국채는 전날보다 8bp 하락한 0.22%까지 떨어졌다. 영국 국채인 길트 10년물 역시 1.50%를 하회하며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채권 강세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떠나 안전자산을 찾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발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이미 1월 주식시장을 휩쓸고 지나간 후에도 여전히 시장 참가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고, 지속한 유가 하락과 유럽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 역시 위험자산 회피 요인이다.

제프리스의 댄 브리얼리 국채 트레이딩 헤드는 "신흥국 약세와 국제 원자재 불안, 더 많은 마이너스 영역 금리들로 매니저들이 수익률에 손을 뻗고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계획을 고수하든 말든, 커브가 눕든 가팔라지든, 이런 현상들은 모두 미 국채시장에 이롭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보고서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유럽 내 지표 악화로 세계의 순환적 약세가 유럽 내까지 퍼질 수 있다고 우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 전망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금리선물시장은 올해 말 연방기금 실효금리가 현재 0.38%보다 그리 높지 않은 0.48%까지 오르는 데 그칠 것을 반영하고 있지만, 실업률 하락과 임금 상승 등 연준이 원하는 내용을 담은 지난 주말 발표된 1월 미국 고용보고서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베팅하기 어렵게 하는 부분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존 히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1월 고용 보고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의 강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4월물은 온스당 40.20달러(3.5%) 오른 1197.90달러로 마감해 지난 6월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골드코어의 마크 오번 리서치 디렉터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금은 물속으로 깊이 눌렸던 비치볼 같았는데 이제 맹렬히 상승하고 있다"면서 "금의 펀더멘털과 기술적 상승 요인은 계속해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에도 안전통화로 분류되는 엔화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22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1.27% 내린 115.40엔을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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