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액션스퀘어, 상장 첫 해부터 ‘적자’..실적 전망 뻥튀기?

기사입력 : 2016년02월15일 10:45

최종수정 : 2016년02월15일 10:46

251억 흑자→실제론 25억 적자..'합병비율 산정 자율화' 부작용 지적

[뉴스핌=김선엽 기자] 지난해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액션스퀘어가 상장 당시 발표했던 사업계획과 달리 실제론 상당히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을 넘어 지나치게 낙관적인 사업계획서를 이용해 합병비율을 비정상적으로 산정, 우회합병을 성사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일부 투자자가 피해를 보는 것은 물론이고 액션스퀘어의 아우격인 썸에이지의 우회상장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액션스퀘어 주가 추이<출처:네이버>

지난 5일 모바일 게임개발 전문기업 액션스퀘어는 지난해 매출액 67억원, 영업순손실 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액션스퀘어는 기업인수목적회사 KB제4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지난해 10월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됐는데 합병 당시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액션스퀘어는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51억원, 67억원으로 추정했다.

사업보고서의 수치는 단순히 회사의 내부적 목표치와는 다르며 투자자에게 회사의 객관적 상황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 성적표는 이에 크게 못 미친 것이다.

그렇다면 액션스퀘어는 왜 이렇게 실적 전망치를 부풀려 발표했던 것일까.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수록 합병비율이 유리하게 산정돼 합병 과정에서 더 많은 주식을 상대방으로부터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액션스퀘어 예상/실제 매출액, 영업이익 추이. 단위 : 억원 <출처:회사>

작년 액션스퀘어를 흡수합병한 KB제4호스팩은 KB투자증권이 설립한 스팩 회사로 2014년 11월 코스닥에 상장되면서 200억원을 공모했다. 스팩은 유망 비상장사를 발굴해 우회상장을 시키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로 상장 후 3년 내 입수합병할 기업을 찾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양사는 지난해 9월 1대 18.20의 비율로 합병됐다. 즉, 순자산 225억원의 KB제4호스팩의 기업가치를 228억원으로 계산한 반면, 순자산 105억원인 액션스퀘어의 기업가치는 2426억원으로 본 것이다. 액션스퀘어의 PBR(시총/순자산)은 23.0으로 동종업계의 6~13배 수준에서 결정됐다.

어떻게 이런 고평가가 가능했을까. 정부는 2012년 6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해 합병비율을 양사가 협의해 결정할 수 있게 했다. 또 이 과정에서 미래수익가치를 기업평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

이에 액션스퀘어는 자신의 1주당 수익가치를 4만4660원으로 평가했다. 그 근거로 제시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2015년 액션스퀘어는 해외매출 171억원을 포함해 총 25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16년에는 해외매출(428억원)까지 총 722억원을 벌어들인다. 액션스퀘어가 개발사로서 게임 수익의 20% 정도만을 가져가는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목표치다.

액션스퀘어가 합병 당시 참고한 주요 모바일 게입업체의 2013년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단, 액션스퀘어와 썸에이지는 합병보고서 제출 시기 기준.

이처럼 합병비율이 KB제4호스팩 쪽에 매우 불리했지만 양사 합병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 결과 KB제4호스팩 주가는 합병 주총이 열린 작년 8월 13일 이후로 내리막길을 걸었고 여기에 더해 액션스퀘어의 유일한 출시작인 블레이드가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액션스퀘어 주가의 하락으로 곤란한 처지에 몰린 쪽은 오는 4월 상장 예정인 썸에이지다. 이 회사는 액션스퀘어와 마찬가지로 게임유통사 네시삼십삼분(4:33) 측이 최대 주주(64.9%)다.

썸에이지는 액션스퀘어와 마찬가지로, KB제6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액션스퀘어 주가가 합병 이후 곤두박질치는 것을 보면서 일부 KB제6호스팩 주주들이 썸에이지와의 합병비율에 반대하고 있다.

KB제6호스팩는 1대 5.22의 비율로 썸에이지를 흡수합병할 예정인데 당초 1대 9.62였으나 최근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이달 초 축소 조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썸에이지의 PBR은 32.6으로 동종업계의 10~20배 수준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합병비율 산정을 양사가 합의 하에 결정할 수 있도록 자율화한 것에 따른 부작용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4:33은 '10X10X10'이라는 글로벌 기업공개(IPO)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10개의 게임을 10개 국가에서 성공시켜 10개의 개발회사를 상장한다는 것으로 썸에이지가 액션스퀘어에 이어 두 번째 주자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사진
전투기 민가 오폭 부대장 보직해임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1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전투기 오폭사고 조사 과정에서 법령준수의무위반이 식별된 해당 부대 전대장(대령), 대대장(중령)을 11일부로 선(先)보직해임했다"고 전했다. 공군은 "조종사 2명에 대해서는 다음주 공중근무자 자격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군은 전날 중간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의 주원인이 조종사의 좌표 오입력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작전 수행 전 담당 조종사가 보고하는 실무장 계획서를 군 지휘부가 검토하는 내부 체계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파악됐다고 밝혔다.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KF-16 오폭 사고 조사결과 중간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핌DB] parksj@newspim.com 2025-03-11 15: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