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성분·CSI300, 각각 1만, 3000선 탈환 성공
일본 강보합… 소프트뱅크 자사주매입에 16% 폭등
[뉴스핌= 이홍규 기자] 16일 아시아 증시는 유가 급등과 주요 고위 당국자들의 시장 안정 의지를 확인하며 모두 상승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간밤 유럽 증시 급등, 위안화 가치 안정에 힘입어 3개월반 만에 최대 일간 상승폭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16일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자료=텅쉰재경> |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23% 오른 2837.40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3.89% 뛰며 1만선을 탈환해 1만45.37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도 3.07% 올라 3037.03포인트에 거래를 마치는 등 3000선을 회복했다.
상하이지수는 오전 장 마감을 앞두고 나온 1월 신규 위안화 대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국유은행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대출 규모를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들며 투심을 뒷받침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지난 1월 중국 은행의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가 2조5100억위안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2월에 비해 네 배나 증가한 규모다. 사회총융자 규모도 3조위안을 훌쩍 넘겨 2조2000억위안 전망치를 대폭 웃돌았다.
또한 중국 경제가 추가로 둔화될 경우 신규 부양책이 실시될 수 있음을 암시한 리커창 총리의 발언도 시장 심리를 지지했다.
일본 증시는 개장 초 급락하는 듯 했으나 반발해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장 막판 상승폭을 줄여 강보합권에서 마무리했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20% 오른 1만6054.43엔을 기록했다. 토픽스(TOPIX)는 0.37% 상승한 1297.01엔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회동 소식에 4%가량 급등하고 달러/엔 환율이 유가와 함께 상승한 점도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SMBC프렌드 증권의 마츠노 도시히코 전략가는 "일본 시장이 외부적인 악재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제는 외부 요인들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증시의 상승분의 절반 이상은 전날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소프트뱅크 그룹이 기여했다. 지난 15일 소프트뱅크는 전체 주식의 14.2%에 이르는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이날 15.9% 급등했다.
전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금융 가격 안정성이 위협받는 경우 조취를 취하겠다는 발언을 시사한 점도 달러/엔 환율 상승에 보탬이 됐다.
오후 4시 59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날 종가(도쿄시장 기준)보다 0.52% 상승한 114.36엔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홍콩 증시도 함께 뛰었다. 같은 시각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 보다 1.08% 오른 1만9122.08포인트를 기록했다. 중국 본토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H지수는 2.09% 상승한 8028.34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대만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 보다 1.80% 오른 8212.07포인트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