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군사기지화 중단해야"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국이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시사(西沙)군도(미국명 파라셀 군도)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6일 밤(미국 현지시각) 폭스뉴스는 '이미지샛 인터내셔널'(ImageSat international) 위성사진 판독 결과 파라셀(시사) 군도에 속한 우디섬에서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 8기와 레이더 시스템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가 보도한 위성사진<사진=뉴시스> |
폭스뉴스는 해당 사진에서 이달 3일에는 비어있던 우디섬 해변가에 지난 14일에는 미사일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한 미국 관계자는 사진을 판독한 뒤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산 S-300PMU와 흡사한 HQ-9지대공 미사일로 보인다며, 이는 사거리 125마일(200km)로 군사용 또는 민간 항공기를 모두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대공 미사일 배치 외에도 대잠(對潛)헬기 기지 건설을 추진하는 등 시사(파라셀) 군도 군사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미 국방부도 중국이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했다는 증거를 입수했다며, 중국 정부가 인공섬 군사기지화에 나서지 않겠다던 약속을 뒤집으면서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서니랜즈에서 열린 미-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국 정부를 향해 남중국해에서 진행 중인 군사기지화 활동을 중단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정상회의 참석국 정상들 역시 남중국해 분쟁 관련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대만 국방부 대변인 데이비드 로는 우디섬에 배치된 미사일을 언급하며 "관련 당사국들이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긴장을 높일 어떠한 일방적 행동도 삼가 하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