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국제전기차엑스포 참석 유력…아이오닉 전기차에 힘 실을듯
[뉴스핌=김기락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다음달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전기자동차 엑스포에 참석,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국제전기차 엑스포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이 전기차 엑스포 공식 행사에 참석할 예정으로, 구체적인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며 “개막식에서의 기조강연 및 현대차가 선보일 전기차(EV) 프리뷰를 직접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시작된 전기차 엑스포는 올해가 세 번째로, 글로벌 전기차 업계를 선도하는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EV 리더스 라운드 테이블’과 업체마다 다른 전기차 충전 표준 통합을 논의하는 ‘제1회 전기차 국제 표준 포럼’이 처음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번 전기차 엑스포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를 공개, 본격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 19일부터 내달 4일까지 시행되는 제주도 전기차 1차 민간 공모에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통해 참여하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전기차 총 8000대 중 4000여대를 제주도에 배정하고, 제주도는 1차로 2주에 걸쳐 민간 공모를 실시하고 있다. 때문에 올해 현대차의 전기차 사업 성패가 제주도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출발은 좋다. 제주도 전기차를 주름잡아온 르노삼성차 SM3 Z.E.와 비슷한 실적을 내고 있어서다. 제주특별자치도청 관계자는 “19일 공모 첫날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SM3 Z.E. 공모가 각각 50여대씩 들어왔다”면서 “다른 차종 대비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귀띔했다.
SM3 Z.E.는 지난 2013년 11월 출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총 1604대가 판매됐다. 연간으로 약 800대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판매된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행사 참석과 관련,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처음으로 공개되는 만큼, (정 부회장이)힘을 실어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친환경차 전략을 현대차와 기아차를 나눠서 진행해왔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했고, 기아차는 전기차에 주력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현대차가 지난 2010년 선보인 전기차 ‘블루온’ 이후 첫번째 전기차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 전기차를 올해 국내 4000대 판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 등 친환경차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올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의 50%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현대차는 경쟁사 대비 제주 전기차 사업에 늦게 진입한 만큼, 그룹 차원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이번 전기차 사업에 유일한 신차다. 경쟁 모델로는 기아차 쏘울과 레이를 비롯해 SM3 Z.E., 쉐보레 스파크 등 국산차와 BMW i3, 닛산 리프 등이다. 이들 모델 가운데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전기차 핵심 기술인 주행가능 거리가 169km로 가장 길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판매 가격은 4000만원이다. 환경부 보조금 1200만원과 제주도 보조금 700만원을 받아 2100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한편, 정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 참관 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해외에서 처음으로 발표했다. 최근에는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중국 베이징현대 딜러를 한국에 초청, 올해 중국 사업 전략과 함께 중장기 상품 및 브랜드 전략 등을 공유하는 등 크고 작은 행사를 챙기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